기업간 거래 결제수단 ^구매카드^가 떠오른다

올해부터는 구매카드가 어음을 대체하는 기업간 거래의 주요 지불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근 비자·마스타 등 세계적인 신용카드사들이 국내 실정에 맞는 시스템을 속속 선보임으로써 그동안 일부 은행에 머물렀던 구매카드서비스가 은행권과 카드사로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상용화를 앞둔 구매카드시스템은 인터넷 기반하에 표준시스템으로 구현, B2B e마켓플레이스 등 온라인 환경에 적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비자·마스타 등 해외 신용카드브랜드들이 그동안 국내 금융환경에 적합한 구매카드시스템을 잇따라 상용화하면서 올해부터는 은행권과 카드사들의 구매카드 도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비자코리아(대표 김영종)는 시스템개발 전문업체인 베스텍컴이 최근 「비자 상용카드 고객시스템(VCCS)」 테스트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연내 15개 회원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자코리아 정도영 이사는 『지금까지 농협·한미·하나은행 등 7개 회원사들이 시범운영을 통해 효과를 분석한 결과 상당한 호응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상반기 중 15개 회원사로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범운영 기간 중 농협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검증한 비자측은 다음달 담배인삼공사 및 코카콜라를 대상으로 회원은행과 공동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또 연내 VCCS 사용기업을 1000여개로 늘리기로 하고 회원은행들과 시스템 보완 및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했다. VCCS는 법인카드 발급 은행·카드사와 사용기업에 각각 설치, 해당기업이 자사 법인카드 사용분에 대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조회·가공·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은행별·기업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기업차원에서도 거래은행의 제한 없이 늘어나는 구매카드 수요를 소화할 수 있게 돼 향후 폭넓은 확산이 예상된다.

마스타카드는 최근 구매카드 전용시스템으로 「스마트데이터온라인(SDO)」을 개발, 상반기 중 확산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SDO는 법인카드·구매전용카드·차량카드 등 각종 법인카드를 인터넷 기반아래 통합한 시스템이다. 마스타카드 정재근 부장은 『SDO는 인터넷으로 각종 지출정보에 접근해 관리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기업고객과 은행의 요구에 맞게 프로그램 재구성이 가능해 채택속도가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마스타는 특히 구매카드를 B2B e마켓 지불수단으로 보급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공동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상반기 중 회원사 전체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부 은행들의 제한적인 서비스에 머물렀던 구매카드가 올해부터는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은 물론 e마켓 등 온라인 B2B환경의 새로운 지불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구매카드는 본격 보급되는 올해에만 기업간 결제수단의 10%이상인 7조∼8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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