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소리바다, 공생(共生) 가능할까?

음반사와 저작권단체들이 「소리바다」의 처리 문제로 이견을 보이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냅스터에 대한 판결이 유리하게 난 만큼 이번 기회에 소리바다를 확실히 단죄해 유사 사이트까지 뿌리를 뽑자는 주장과 함께 베텔스만처럼 소리바다를 마케팅 동지로 끌어들여 활용하자는 의견이 차츰 고개를 드는 등 업계의 이해관계에 따라 해법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것.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쪽은 저작권자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 단체에서는 유료화를 통해 사용료를 받으면 오히려 시장확대에 도움을 주는 등 약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논리의 배경은 회원수 300만명에 1일 평균접속자수 30만명이라는 소리바다의 파급력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음반협회측은 강경하다. 소리바다의 영향력 때문에 적이자 범법자(?)인 그들을 끌어안을 수 없다는 논리다. 특히 이 문제를 잘못 처리했다가는 제2의 소리바다 태동을 묵인해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강공의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소리바다측의 금전적 보상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점이다. 소리바다의 경영상태를 들여다 보면 막막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소리바다측이 그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해 온데다 광고 게재료도 극히 미미한 상황에서 무슨 자금이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따라서 음반협회측이 주장하는 2000억원에 달하는 피해액 보상요구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가 어렵다는 게 업계 관측통들의 견해다. 따라서 음반협회측도 결국 소리바다를 다른 방법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타협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이와 관련, 양측은 소리바다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금주께 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반사와 저작권자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뾰족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협안을 위한 결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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