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야후, 광고회사 초청 행사 마련

세계적인 인터넷 포털 업체인 야후가 최근 이례적으로 광고회사 고위 간부들을 유명 리조트에 초청, 향응을 베푸는 행사를 가져 관련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http://www.awj.com)에 따르면 야후는 최근 미 서부 내퍼 밸리의 실베라도 리조트에 트루노스커뮤니케이션스 계열의 푸트콘벨딩, WPP그룹 계열의 영앤드루비컴 등 유명 광고회사의 고위 간부들을 초청해 고급 음식을 대접했다.

이런 행사는 전통적인 형태의 언론사들에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야후가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야후는 광고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광고주들을 찾아 광고계약을 따냈다. 광고회사들로서는 불만스러웠지만 야후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보니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인터넷붐이 일었을 때 야후는 닷컴 기업 중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광고주들을 골라 광고공간을 할당했다. 닷컴 기업들은 누구나 세계 최고의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있는 야후에 광고를 내려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나스닥시장의 위축세로 온라인 광고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온라인 광고회사인 미디어스미스의 데이비드 스미스 사장은 그 동안 기세 등등하던 야후까지 이제 자신들에게도 추파를 던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또 지금은 광고주들이 단순히 웹사이트에만 자사 상품에 대한 광고를 하려 하지 않고 TV, 라디오, 인쇄매체 등 다양한 미디어에 광고를 하려 하고 있다. 그만큼 그 중간에 서 있는 대행사들이 광고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졌다.

야후가 광고회사에 바짝 접근하는 전략을 채택하면서 그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야후는 최근 광고회사인 DDB 시카고를 통해 맥도널드 광고를 따낸 데 이어 푸트콘벨딩을 통해 퀘이커 오츠 광고를 얻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