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늦은 오후 서울 역삼동 아주빌딩 벤처타운 투자마트실에서는 규모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인터넷으로 구현된 공간인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라는 새로운 생활공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다루기 위한 「사이버문화연구소」 창립총회가 바로 그것.
『사이버문화연구소는 정보사회의 도래와 함께 새롭게 출현한 사이버스페이스라는 또 하나의 생활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분석, 비평, 연구하는 젊은 연구자들의 모임입니다.』
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소(http : //www.cyberculture.re.kr) 초대 소장(35)은 『연구소가 정보사회를 연구하는 모든 이들의 학문적 「메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이버문화연구소는 지난 99년 4월부터 사이버문화에 대한 분석과 연구작업을 꾸준히 전개해 왔던 젊은 연구자들의 온라인 연구 네트워크 「사이버문화연구실」에서 출발해 약 2년 만인 이번에 사단법인 형태로 공식 출범하게 됐다.
14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대다수가 사이버 문화를 연구해온 교수·강사·문화 평론가·의사·법무관·경찰·기자 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연령층도 20∼30대로 젊다.
『사이버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IT기술의 놀라운 발전 속도와 벤처의 열풍에만 관심을 쏟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연구소는 정보사회와 사이버문화를 성찰, 조망함으로써 테크놀로지와 경제논리에 지나치게 경도돼 온 우리의 정보화 흐름이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연구소는 창립이후 첫 행사로 지난 12일부터 「사이버문화의 이해」를 주제로 시민강좌를 열고 있다. 참가자들의 절반 이상이 벤처기업인일 정도로 벤처업계에서도 사이버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민 소장의 설명이다.
『앞으로 단순 연구자 집단이 아닌, 젊은 연구자 집단과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가 네트워크를 이뤄 학술적인 전문성과 현장의 경험을 접목시킨 실용적 연구를 지향하고 이론적 근거를 마련할 작정입니다.』
소장파 사회학자인 민 소장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이버문화 현상들을 어떤 시각으로 짚어내 대중에게 선보일지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hk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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