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농산물시장을 비롯한 전국 23개 농산물시장에 무선 근거리통신망(LAN)을 이용한 이동식 전자경매시스템이 곧 도입된다.
농림부는 이달 말이나 늦어도 3월 초까지 전국 23개 농산물센터에 입주한 42개 도매법인에 무선 LAN을 이용한 전자경매시스템을 구축 완료한다고 13일 밝혔다.
전자경매시스템이란 농수산물시장에서 이뤄지는 경매의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손가락 표기 방식으로 경락가를 결정하던 기존 수지식 경매 대신 응찰자가 무선 LAN 카드를 장착한 핸디터미널을 사용해 가격을 입력하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상인이 자동낙찰된다.
이번에 도입하는 전자경매시스템의 특징은 양재동 화훼공판장이나 네덜란드에서 운영하는 고정·하향식 전자경매시스템과 달리 무선 LAN을 이용,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도매시장 내 경매 장소에 따라 경매대가 이동할 수 있으며 각 무선단말기에서 보낸 응찰 정보가 높은 가격순으로 이동경매대 전광판에 나타나 낙찰이 결정된다.
농림부 유통국 시장과 이천일 과장은 『2월 초를 기준으로 전국 42개 도매법인 가운데 20개 법인이 전자경매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20여개 법인이 시스템을 설치 중이거나 사업자 발주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현재 운영 중인 23개 농산물센터 외에 오는 2002년까지 신규로 설립되는 9개 도매시장 내 20여개 법인에도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농림부는 총 30억원이 책정된 이번 전자경매시스템 구축사업과 별개로 오는 상반기 내에 농산물시장을 관할하는 각 자치단체와 연계해 경매 정보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일반 소비자들은 안방에서도 도매시장 경매낙찰가격을 종목별로 조회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해양수산부도 자체 예산을 책정, 전국 수산물 도매시장 유통 자동화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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