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bar)타입이 주류를 이뤘던 유럽형 이동전화(GSM) 단말기 시장에 「폴더 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GSM시장이 바타입 단말기에서 폴더타입 단말기로 급속히 변모해감에 따라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공급업체들은 폴더타입 단말기 개발을 통한 수출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지난해 약 600만대로 추산되는 GSM단말기 전체 수출물량의 30%가 폴더타입이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3월 관련제품(SCH-A100)을 유럽에 처음 선보인 이래 10개월여 만에 거둔 것으로 유럽에서 폴더타입 GSM단말기가 인기상품으로 등장하는 추세임을 반증한다. 이 회사는 앞으로 유럽과 중국에서 A100을 중심으로 폴더타입 단말기 수출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맥슨텔레콤(대표 김익부 http://www.maxon.co.kr)도 유럽지역에서 폴더타입 GSM단말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올 상반기 중으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덴마크연구소를 통해 현지테스트를 거친 후 늦어도 7, 8월까지는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하하기로 했다.
GSM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은 지난해 바타입으로 독일에서 품질인증을 획득하는 등 바타입 단말기를 전진배치하려 했으나 최근들어 방향을 급선회, 폴더타입으로 주력제품을 교체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신동진 이사는 『현재 개발 중인 바타입 단말기가 판매용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폴더타입 단말기로 재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먼저 폴더타입 GSM단말기를 중국에 선보인 후 판매시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가 「바-플립-폴더」로 이어지는 상품기획을 세우고 올 하반기부터 폴더타입 GSM단말기를 본격 출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GSM시장은 소비자들의 골격(손가락)이 커 소형 단말기의 대명사인 폴더타입보다는 바타입이 알맞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들어 유럽에서도 단말기 소형화가 대세로 떠오르는 경향』이라며 『당분간 폴더타입 단말기가 GSM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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