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업계, 램버스 D램 증산배경 및 전망

삼성전자에 이어 일본의 도시바와 NEC가 증산을 선언하면서 램버스 D램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특히 도시바와 NEC는 램버스 D램을 증산하는 대신 기존 범용 D램 생산을 축소할 방침이어서 바닥까지 떨어진 D램 가격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얼마나 늘어나나=삼성전자는 올해 램버스 D램 규모를 월평균 1000만∼1500만개(128M 환산) 수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도시바와 NEC는 각각 올가을까지 월 800만개, 500만개의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증산규모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의 4배 수준이며 도시바와 NEC도 각각 3.5배와 2.5배씩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인피니온도 가세할 경우 세계 램버스 D램 공급량은 최소한 2억3000만개를 웃돌 전망이다.

0.17미크론 이하의 첨단 공정기술을 필요로 하는 램버스 D램의 특성상 도시바는 자국 공장을, NEC는 자국과 영국 공장을 주 생산지로 삼을 전망이다.

◇ 완화되는 공급난=이처럼 램버스 D램 생산이 늘어나면서 공급부족 현상도 개선될 전망이다.

램버스 D램의 생산에는 0.17미크론 이하의 회로선폭 공정기술과 대규모 설비보완이 필요해 공급업체는 삼성전자 등 일부 업체에 국한돼 공급이 수요에 비해 적다.

올해 예상되는 램버스 D램 수요량은 3억개 이상이다. 도시바와 NEC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은 크게 부족하겠으나 수급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 증산 배경=이들 3사가 램버스 D램을 대폭 증산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3사는 플레이스테이션2와 같은 가정용 게임기에 이어 펜티엄4 탑재 PC 시장이 급성장해 램버스 D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 수익성이 악화된 기존 D램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한 이유다. 특히 D램 가격의 하락으로 사실상 적자상태에 직면한 도시바와 NEC는 램버스 D램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시바와 NEC는 이번에 램버스 D램을 증산하면서 기존 D램과 일부 플래시메모리 생산라인을 축소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9월 말까지 범용 D램의 생산규모를 월 500만개 이하로 전환, 전체 생산량을 절반 정도 줄일 방침이다.

또 펜티엄4의 판매를 확대하려는 램버스가 이들 D램 업체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증산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이들 3사는 D램 시장의 세대교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램버스 D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영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도시바는 전체 D램에서 램버스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을 60%로 높여 아예 전문업체로 변신할 계획이다.

◇ 향후 전망=도시바와 NEC의 적극 가세로 사실상 삼성전자가 주도한 램버스 D램 시장은 앞으로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또 이들 회사는 기존 범용 D램의 생산비중을 줄일 계획이어서 범용 D램의 가격 추락세도 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산에 대한 우려도 있다. 램버스 D램 시장이 기대만큼 확대되지 않으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제품 포트폴리오가 빈약한 도시바와 NEC의 경우 위험성이 크다.

이에 대해 3사 관계자들은 「펜티엄4 시장이 기대만큼 활성화하지 않더라도 게임기 시장 등 안전판은 마련돼 있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도시바는 램버스 D램 생산량의 절반을 게임기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도 게임기용 시장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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