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 비디오콘솔 게임 사업 참여

게임업체들이 비디오 콘솔게임의 메이저업체들과 제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PC게임 배급사인 아오조라엔터테인먼트(대표 진가인)는 일본의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사와 플레이스테이션2용 타이틀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서드파티)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앞서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인 X박스의 서드파티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타프시스템·조이캐스트·넥슨 등도 해외 게임 메이저사와 잇단 제휴를 갖는 등 세계 콘솔게임 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첫번째 서드파티 계약 ● 아오조라와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게임기 플랫폼을 갖고 있는 게임기업체와 직접 개발계약을 맺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양사의 라이선스 계약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 업체와 맺은 첫번째 서드파티 계약이다.

양사는 앞으로 자체적으로 타이틀을 기획·제작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아오조라는 일본 소니로부터 개발툴 등을 넘겨받아 오는 5월부터 타이틀 개발에 들어가 연내 2종의 타이틀을 일본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를 정식으로 출시하는 올 가을 이후 타이틀을 출시할 계획이다.

◇콘솔게임 개발의 기폭제 ● 전세계적으로 비디오 콘솔 시장은 지난해 130억달러 규모로 PC게임 시장의 4∼5배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에서 비디오 콘솔게임은 시장조차 형성돼 있지 않다. 소니를 비롯한 일본 게임기업체들이 불법복제 등을 이유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데다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자국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서드파티를 지정해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아오조라와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서드파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비디오 콘솔게임 시장을 주도할 PS2와 X박스용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직접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양사가 자체적으로 타이틀을 기획·개발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과의 제휴를 타진할 것으로 보여 콘솔게임 개발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아오조라는 국내에서 이미 PC용으로 출시된 타이틀을 PS2용으로 컨버전해 첫번째 타이틀로 내놓을 방침이며 현재 한국내 게임개발사를 대상으로 제휴업체를 물색 중이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국내 게임개발사와 「X박스 컨소시엄」 구성을 모색 중이다.

아오조라의 진가인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비디오 콘솔게임 시장은 PC게임의 4∼5배에 해당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이미 개발해놓은 PC게임을 컨버전해 출시해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따라 이미 PC용으로 선보인 타이틀을 컨버전해 첫 타이틀을 내놓을 계획이며 50만장 정도는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장 진출 노력 ● 게임기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메이저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PC게임 개발사인 타프시스템(대표 정재영)이 지난해 미국 게임배급사 어클레임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등 비디오 콘솔게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대물낚시광2」의 콘솔 버전을 개발 중이다. PC게임 개발사인 조이캐스트(대표 김형균)도 미국 소니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플레이스테이션용 타이틀을 개발 중이며 온라인게임업체인 넥슨(대표 이민교)은 소니와 플레이스테이션2용 온라인게임 개발을 위한 제휴를 이끌어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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