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벤처기업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1조원대의 발행시장채권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CBO)을 다음달부터 발행하기로 함에 따라 이의 발행 및 관리를 전담할 주간사 선정을 놓고 증권·은행·투신·자산운용 등 금융기관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기술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지난 5일 실시한 「벤처기업 프라이머리CBO 보증 운영 설명회」에 40여개사의 금융기관들이 참석했다. 기술신보는 1개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이날 참석한 기관만 계산해도 무려 4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금융기관들이 벤처 프라이머리CBO 주간사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막대한 CBO 발행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얻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이들 기업들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출연기관인 기술신보에서 직접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를 설립, 100% 보증을 맡아 벤처CBO가 공채급의 공신력을 확보, 주간사로 선정되면 시장에서 CBO를 판매하기 쉽다는 점도 금융기관들이 관심을 보이는 요인 중 하나다.
기술신보가 벤처CBO 발행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산관리회사 및 주간사에 대한 성공보수도 지급하기로 한 점도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이날 기술신보가 밝힌 성공보수는 CBO 발행주체인 SPC가 청산한 뒤 이익이 CBO 발행금액의 1∼5%일 경우 SPC는 이익금의 5%, 주간사는 이익금의 1%다. 또 이익이 5∼10%인 경우는 자산관리회사와 주간사가 각각 10%와 3%를, 이익이 10%를 초과하면 각각 15%와 5%를 성공보수로 받는다.
벤처기업에 대한 프라이머리CBO 제도 도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그동안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벤처기업들이 쉽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돼 벤처업계의 자금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기술신보측은 『프라이머리CBO를 발행할 수 있는 벤처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들이 될 것』이라며 『주간사로 선정되면 벤처CBO 발행에 따른 직접적 이득은 물론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금융기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술신보는 오는 10일까지 해당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아 제안서 심사를 거쳐 다음주 초 발행기관 1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용어설명
CBO(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란 채권담보부증권으로 투기등급(B∼BBB) 기업의 채권을 담보로 잡고 일부 금액을 채권으로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일종이다. 프라이머리(Primary)CBO는 자체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저신용기업(B∼BBB등급)이 신규 발행한 회사채를 기초로 해 발행되는 CBO다. 기업의 채권이 유통되기 전인 발행 단계에서 인수되어 유동화가 이루어지는 게 특징. 기업이 신규 발행하는 채권을 주간 증권사가 시장실세금리로 인수해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에 매각하면 SPC가 이를 기초로 CBO를 발행, 자금을 조달하는 선진 금융기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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