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가치성(employability)이란 개별 구성원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스킬(skill)과 역량을 평가하는 개념이다. 기업들은 이제까지 전통적인 가부장적 로열티 계약을 통해 기업구성원들을 고용해왔지만 점차 고용가치성계약 형태의 고용을 늘려가는 추세다.
그동안 기업과 기업구성원들이 가부장적 로열티계약에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노동시장에서의 힘이 기업 즉, 고용주 측에 일방적으로 편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업은 구성원들에게 조직에 대한 높은 충성심과 성실성을 요구할 수 있었으며 구성원은 그 대가로 안정된 직장과 노후의 금전적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구성원들을 대량 해고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들이 구성원들로 하여금 무조건적인 충성과 봉사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반면 신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의 수요는 갈수록 증대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이를테면 기업 경쟁력이 과거에는 유형의 설비나 자본에 의해 결정됐지만 점차 구성원들의 창의력과 혁신력 등 무형의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용가치성은 구성원들이 정규 교육이나 훈련프로그램에 의존하기보다는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자신만의 스킬과 역량을 통해 이를 조직의 성공으로 연결시켜가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이 고용가치성 계약을 늘려가는 것은 지식시대가 깊어질수록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설위원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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