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크로프로세서(CPU) 생산국 된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요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CPU)를 개발했다.

5일 「인민일보(http://www.chinadaily.com.cn)」에 따르면 국립 베이징대학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16·32비트 CPU를 개발, 최근 특허를 획득함으로써 앞으로 중국이 컴퓨터 칩을 양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CPU는 컴퓨터·휴대폰·DVD플레이어 등 각종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반도체 칩이다. 이 신문은 베이징대학이 조만간 생산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이로써 중국은 CPU를 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자체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의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베이징대학의 이번 CPU 특허 획득이 미국·일본·대만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에 진출하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 대한 각국 업체들의 투자로는 미국 모토로라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 중국 최대 반도체 칩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고 인텔 역시 10억달러 이상을 투입,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밖에 NEC와 후지쯔 등 일본 반도체업체들도 수십억달러를 들여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CPU 개발은 앞으로 전세계 반도체 칩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만일 이번 개발이 양산체제로 이어질 경우 중국에 투자한 해외업체들의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99년 중국의 반도체 칩 수입액은 75억달러였으며 지난해에는 10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조지 스칼리스 회장은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2년 안 세계 3위, 10년 안에는 세계 2위의 반도체 수요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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