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에릭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업계 일각에서 두 회사의 단말기 생산제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가능성은 최근 에릭슨(http://www.ericsson.se)이 이동전화 단말기 생산라인을 플렉트로닉스(Flextronics)에 이관하면서 생산 아웃소싱체제로 전환하자마자 불현듯 삼성전자(http://www.sec.co.kr)의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대표를 본사로 초청한 데서 비롯됐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주 스웨덴 에릭슨 본사를 방문, 켈트 헬스트롬 회장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기태 대표는 5일 『에릭슨을 방문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유럽형이동전화(GSM) 등 세계 시장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에릭슨이 원한다면 윈윈전략 차원에서 제휴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에릭슨은 지난해 약 4300만대의 이동전화 단말기를 생산·판매해 10%대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약 2200만대로 세계 4∼5위권의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다. 따라서 두 회사의 제휴 가능성 자체가 세계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에릭슨은 최근 들어 노키아·모토로라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단말기 분야에서 10억달러대의 적자가 난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따라서 단말기 생산 아웃소싱과 같은 획기적인 단말기사업 전략 전환이 필요했고,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손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에릭슨코리아(대표 야노스 휘게디)도 최근 들어 본사의 한국 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문호개방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 삼성전자와의 밀월 가능성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에릭슨은 이미 LG전자와 3세대 이동통신과 관련해 포괄적인 제휴를 맺은 상태다. 그러나 두 회사는 제휴 발표 이후 특별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이번 「삼성전자-에릭슨 제휴 가능성」으로 LG전자가 더욱 긴장하게 됐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에릭슨과 제휴한 이후로 임원진을 비롯한 실무 기술진들이 활발하게 상호교환방문을 하며 협력방안을 찾고 있다』며 『양사간 제휴전선에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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