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벤처硏 실태조사, 벤처기업 기술로 승부한다

국내 벤처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 &D) 투자비율이 평균 8%를 넘어서 일반 중소기업(0.47%)과 대기업(1.77%)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기업 10개 중 4곳은 기업 부설연구소를 확보하고 있고 3곳은 기술개발 전담부서를 두는 등 벤처업계가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중소기업청이 사단법인 한국벤처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해 6월 말 현재 중기청에 등록된 벤처확인기업 7110개 중에서 예비창업기업 443개를 뺀 나머지 6667개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도 벤처기업 정밀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업체의 평균 R &D 투자비율은 8.0%로 지난 98년(6.9%)보다 1.1%, 99년(7.1%)보다 0.9% 각각 상승했다. 또 전체의 71.8%가 R &D 전담부서와 부설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98년 이후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막대한 자본과 인력, 그리고 고가의 첨단장비를 필요하는 기술개발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학, 연구소, 타 벤처기업, 대기업 등과 다양한 기술협력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는 대학이 68.6%(복수응답)로 가장 높았고 민간기업(42.8%) 등의 순이었으며 해외 기술협력도 17%에 달했다. 기술협력 형태는 공동 기술개발이 62.2%(복수응답), 위탁개발(35.3%), 기술정보제공(25.0%), 기술지도(24.6%), 기술이전(14.9%) 등의 순이었다.

벤처기업 스스로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기술력과 같거나 우위에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72.8%에 달해 국내 벤처기업들이 기술력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기술우위에 있다는 비중이 21.8%에 달했으며 다소 열위에 있다는 응답자는 27.2%에 불과했다.

기술력의 지표인 지적재산권 보유현황을 보면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기업이 1925개로 전체의 28.9%를 차지했고 실용신안권 27.5%(1836개), 의장권 20.0%(1336개), 상표권 23.0%(1534개)로 각각 나타났다. 지재권 보유기업의 평균 특허권 보유 수는 2.9개로 나타났으며 실용신안은 4.0개였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