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인터뷰-엠피맨닷컴 문광수사장

『MP3플레이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연간 6000만대 규모에 달하는 휴대형 오디오시장을 급속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다른 분야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산업입니다. 지난 97년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를 상품화하고도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엠피맨닷컴의 문광수 사장은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를 상품화한 종가집이라는 데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강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최근 들어 한국이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점점 잃어가는 듯한 모습을 가장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연히 세계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서있어야 할 국내 업체들이 오히려 후발주자인 외국의 대기업에 종속된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세계시장이 받쳐주지 못해 수출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세계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공급을 대폭 늘리고 유럽지역에는 자체 브랜드로 진출, 50만대 이상의 MP3플레이어를 수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문 사장은 『앞으로는 결코 과거에 얽매여 일을 그르치지는 않겠다』며 『「엠피맨」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 MP3플레이어 종가집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이를 위해 문 사장은 제품군을 고급형 제품과 보급형 제품으로 이원화, 지역별 시장특성에 맞는 수출전략을 구사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업체와 협력해 디자인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디자인과 가격 및 마케팅 등이 MP3플레이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3대 핵심요소인 만큼 이에 대해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사장은 『특히 올해는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99달러대 이하의 보급형 제품이 쏟아져나올 전망』이라며 『엠피맨닷컴은 이같은 추세에 대응할 보급형 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멀티코덱플레이어와 클릭디스크 및 데이터플레이를 저장매체로 사용한 제품 등 고급형 제품 개발, 출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대부분 중소 벤처기업이다 보니 수출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수출조건에 3개월 여신만 걸려도 큰 거래는 추진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며 『우량 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수출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엠피맨닷컴 수출전략 제품>

엠피맨닷컴(대표 문광수 http://www.mpman.com)의 수출전략 제품은 「MP-F35」와 「MP-F37」 「MP-F50」 등 다수다.

이 가운데 「MP-F35」는 기존 제품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고급형 제품으로 USB(Universal Serial Bus)방식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MP3음악 전송속도를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 20개의 채널을 지정해 들을 수 있는 FM라디오 수신기능도 탑재했다.

또 「MP-F37」과 「MP-F50」 등은 모두 메모리 용량을 최대 128MB까지 확장시킬 수 있으며 FM라디오도 수신할 수 있다.

엠피맨닷컴은 올해 이들 대용량 MP3플레이어와 여기에다 다양한 오디오 포맷을 지원하는 복합제품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제품전시회(CES)에서 아이오메가 포켓집디스크를 채용한 MP3플레이어 및 미국 데이터플레이사의 500MB 광디스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디지털오디오(MP-D200)를 내놓아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은 지름 3.5㎝ 크기의 광디스크에 120곡 이상의 MP3파일을 저장, 재생할 수 있는 디지털 오디오기기로 기존 MP3파일뿐만 아니라 WMA·AAC 등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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