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성층권 무선중계시스템 개발 포기 최종 결정

정보통신부는 IMT2000서비스용 핵심장비로 관심을 끌었던 성층권 비행선 무선중계시스템(HAPS) 기술연구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2일 정통부 관계자는 『성층권 비행선을 이용한 무선중계시스템 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추진한 결과 개발비용이 과다한데다 무선통신에서의 실효성도 의문시돼 본격적인 개발은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99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통해 추진해온 HAPS 이용방안 등 기초연구는 계속과제로 수행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올해 5억원의 예산을 책정, 해외동향을 연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통부가 개발을 포기한 HAPS는 고도 20∼23㎞의 성층권에 고정시킨 축구장 크기의 무인조정 비행선에 통신용 무선중계시스템을 탑재시켜 통신 및 방송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원격탐사·전파감시 등 각종 응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무선인프라다.

HAPS는 지난해 5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WRC2000회의에서 HAPS의 주파수 분배 및 IMT2000시스템 기지국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논의되면서 국내 도입여부가 주목을 끌었었다.

정통부 관계자는 『HAPS는 효율성을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으나 국내개발비용이 2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데다 국내 방송·통신 시장에서는 활용가치가 크게 낮아 개발작업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CDMA를 기반으로 선진국 수준의 무선통신환경이 이미 구축된데다 유력한 적용대상 서비스로 평가되는 IMT2000조차 HAPS 개발시점에는 전국망을 완벽히 구축한 상태가 되어 활용성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통부의 이같은 움직임과는 별개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최동환)은 최근 산업자원부의 차세대 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07년까지 500억원(정부 375억원, 민간 125억원)을 투입, 고도 20㎞대의 성층권 비행선 개발 프로젝트를 확정하고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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