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보통신 연구개발의 현재와 미래가 만났다. 현재는 정보통신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정률 부사장(50)이고, 미래는 최윤주 연구원(25)이다.
이 부사장은 LG전자 통신장비 연구개발 분야의 산증인이자 수장으로서 차세대 과제와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 연구원은 지난 99년 7월 입사해 LG전자 차세대통신연구소 이동통신방식실에서 이제 막 LG인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특히 최윤주 연구원은 디지털 경영을 선언한 LG전자의 21세기를 열어갈 새내기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정률 부사장은 최 연구원이 태어나던 해인 1976년 금성통신 PABX개발팀으로 입사해 25년간 통신연구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부사장이 LG그룹의 통신장비 25년사를 장식했다면 최 연구원은 새로운 25년사를 준비하는 셈이다.
『저는 가정 생활이나 취미보다는 일이 좋았고 연구 자체를 인생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인생을 위해 자기 계발에 매진했죠. 부디 최 연구원도 자신의 경쟁력을 배양하는 데 정진하기 바랍니다.』
이 부사장이 최윤주 연구원에게 처음 건넨 말이다. 그는 또 『개인의 상품가치를 키우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 연구원은 특별한 말이나 행동이 없어도 「나는 신세대」라는 분위기가 풍긴다. 때문에 일과 취미 생활에 모두 충실하되 일보다는 취미 생활에서 더욱 큰 행복을 찾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최 연구원은 뜻밖에도 『요즘 직업관이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구원으로 생활하다 보니 직장 내에서 취미와 즐거움을 찾게 됐다』며 오히려 연구개발인력 능력 향상을 위한 환경 조성에 더욱 힘써 달라고 이 부사장에게 부탁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시각은 「팀워크」를 화두로 해 더욱 가깝게 다가섰다. 즉 대기업 연구환경이 능력 있는 개인들간의 협동에서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최윤주 연구원은 『최근 비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중계기-기지국-단말기 등을 구비하고 전화 한 통화를 연결하기 위해 모든 팀원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달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휴먼 인터페이스」의 중요성을 재삼 깨닫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정률 부사장은 『휴먼 인터페이스는 곧 개인의 책임과 협력이 잘 어우러질 때 구현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동양적 요소가 가미된 방법론을 통해 연구팀장이 팀원의 인생까지 책임지려 하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을 정도』라며 선배 연구원으로서 화답했다.
그는 또 『최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연구원들이 조직에 대한 애착보다는 개인적 성향이 강해 너무 성급하게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거나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며 『도전 정신과 속도도 중요하지만 팀워크, 즉 조직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더욱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최 연구원의 생각은 『사실 대기업의 연구개발 환경이 더욱 폭넓은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 결국 두 사람은 어쩔 수 없는 동료 연구원이었다.
최근 차세대통신연구소장에서 정보통신 CTO로 승진한 이 부사장은 『연구원 개인 역량을 배양함과 동시에 유교적인 조직문화를 잘 접목시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술자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끝맺음했다.
두 사람이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끌고 갈 LG전자 정보통신 연구개발 수레바퀴의 방향과 속도, 미래상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이정률
△51년 생
△76년 11월 금성통신 입사
△77년 부산대 전자공학과 졸업
△91년 한국과학기술대학원 전기 및 전자공학 박사
△2000년 3월 LG전자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현 LG전자 정보통신CTO 부사장(수석연구위원)
◇최윤주
△76년 생
△99년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99년 LG정보통신(현 LG전자) 입사
△현 LG전자 차세대통신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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