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전략적제휴 외자유치 증가

올들어 증시의 정보기술(IT)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이나 첨단기술 도입 등을 위한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증권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세원텔레콤, 다산씨앤아이, 바이어블코리아, 델타정보통신, 한별텔레콤, 세종하이테크, 현대디지탈테크 등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의 IT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외자를 추진중이거나 확정했다. 이 때문에 외자유치 관련공시도 지난해 12월 1건에서 지난달에는 4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과거와 달리 외자유치의 목적이 단순한 자금조달 수준을 넘어 해외업체나 투자펀드의 지분참여를 통한 기술력확보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IT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지난 30일 다국적지주회사인 체리시와이얼리스커뮤니케이션스와 6000만달러 규모의 자본투자 및 기술협력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세원텔레콤은 이번 계약으로 체리시와이얼리스커뮤니케이션스에 이동통신기기 관련기술을 이전함과 동시에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드림라인도 현재 미국 몇 개 업체의 전용회선 관련 기술제휴를 위한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김강용 드림라인 부장은 『회사가 적자를 내고 있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며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업체를 물색중이다』고 말했다.

한신평정보도 지난 98년 미국의 무디스와 신용평가 관련 기법을 도입하기 위한 조건으로 구주 15%를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 이르면 오는 3월 주당 2만원 이상 가격으로 외자가 들어올 예정이다. 한신평정보는 자본금 50억원(액면가 500원)에 100만주가 유통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용정보회사인 트랜스유니온과 신용평가기법 이전을 조건으로 향후 3년안에 자본금의 10%까지 신주인수권을 사들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한글과컴퓨터도 미국의 사설펀드인 해외시장 진출과 유동성확보를 위해 존홈스인베스트먼트와 외자유치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1일자 22면 참조

국내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것도 외자유치가 늘어나는 이유다. 지난해 증시침체와 경제사정 악화로 증자 등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

다산씨앤아이는 미국 현지법인의 설비투자를 위해 해외시장을 통해 1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예정이다.

바이어블코리아도 뉴브리지캐피털과 신규설비투자를 위한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바이어블코리아 관계자는 『뉴브리지캐피털과 늦어도 3월안에 외자유치에 관한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뉴브리지캐피털과 협상이 무산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외자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별텔레콤, 세종하이테크, 델타정보통신도 전략적 제휴 및 자금조달을 위한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영업상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적 제휴 형태의 외자유치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CB 등의 발행을 통한 외자유치는 나중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외자유치설에 조회공시만 남발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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