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토끼님이 떠버기님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삐리리∼」
휴대폰에서 울리는 알림소리에 폴더를 열자 수십 마리의 캐릭터 토끼가 깡총 깡총 액정화면 사방에서 뛰어나온다. 마치 손안으로 와르르 쏟아질 것 같은 토끼의 행렬이 끝나자 「놀랬지?」하는 친구의 메시지. 어이없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지만 정감이 가득하다.
최근 들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휴대폰 캐릭터 메시지는 n세대 사이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표현수단.
황대장·까치·악동이·허준·왕건 등 유명 만화와 TV프로그램의 주인공 캐릭터에서부터 혜수바타·현정바타·휘재바타 등 스타들의 캐릭터 분신(아바타), 빼빼로삐삐·얌·떠버기·록맨·핑크아루 등 창작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수천 종에 달하는 캐릭터들이 전파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작은 버튼을 이리 저리 눌러가며 내게 꼭 맞는 캐릭터를 찾아내고 양손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신세대 덕분에 그동안 팬시용품이나 봉제인형에 머물렀던 캐릭터들이 세상 밖으로 나들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캐릭터의 쓰임새는 비단 이뿐만 아니다.
엔디유·위즈엔터테인먼트·디지털호동 등 캐릭터업체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캐릭터 지하철 게임 지도」는 캐릭터의 용도에 대한 발상전환을 가져온 획기적인 제품.
현재 운행중인 7개의 서울지하철노선에 헬로디노·눈보리·칩칩스타 등 유명 캐릭터를 각 역을 대표하는 심벌로 삼고 지역의 문화유적을 소개하면서 주어진 임무를 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에게는 학습효과와 함께 좋아하는 캐릭터 카드도 모으는 취미로, 업체에는 캐릭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홍보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캐릭터업체들은 이 게임을 온라인 네트워크 게임으로, 또한 지하철공사와 제휴해 캐릭터 홍보열차 등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큰 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도 휴대폰 캐릭터 다운로딩 못지 않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터넷 사이버 캐릭터는 웹사이트 안내도우미에서부터 인터넷 채팅, e메일 및 전자카드 등 종횡무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으며 지자체 캐릭터들도 다양한 상품개발로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캐릭터개발업체인 엔디유 유재욱 이사는 『그동안 문구나 완구가 캐릭터상품의 대표격이었다면 앞으로는 캐릭터상품을 무선인터넷이나 인터넷, 게임 등 다양한 매체에서 누구나 손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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