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가 한국통신프리텔에 공급키로 한 IS95C(cdma2000 1x) 장비 최종 공급 납기일을 어겼다. 이 때문에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이 추진 중인 IS95C서비스가 일부 지역에서 상당기간 지연됨은 물론 양사간 지체보상금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한통프리텔(대표 이용경 http://www.n016.co.kr)은 31일 현재 현대전자가 IS95C 장비를 납품하지 않아 이에 대한 법적처리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전자가 IS95C 기지국 장비 공급 납기 시한인 2월 1일까지 4개월 가량 장비 공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통프리텔은 현대전자로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IS95C 기지국 장비를 공급받기로 했으나 제품 공급을 받지 못했으며 최종 연기시한인 2월 1일까지 제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계약서에 명시된 공급금액 1000억원 가량 중 매일 1000분의 1.5에 해당되는 비용을 지체보상금으로 물릴 계획이다. 한통프리텔은 이에 대해 최근 현대전자에 납품 지연에 따른 계약 파기 및 처리 방침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한편 현대전자는 지난 10월까지 IS95C 장비를 납품키로 했으나 이를 어겨 최종 2월 1일까지 제품 전량을 납품키로 연장한 바 있다.
◇현대전자 입장 ● 현대전자 측은 한마디로 침통한 표정이다. 이미 관련업무를 담당하던 간부가 퇴사한 상황. 계약서상에 명시된 전체 계약금액의 1000분의 1.5 가량을 매일 지체보상금으로 물 경우 최근 그룹 내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통신사업 부문에 타격이 예상된다.
1000억원 가량의 계약금 중 법적 절차를 통해 물을 수 있는 지체보상금 금액은 매일 1억5000만원 가량이다. 계약서의 법정 공방이 남아 있지만 프리텔 측에 2월 1일까지 제품을 납품하지 못할 경우 물어야 할 금액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고민이다. 이미 프리텔이 계약 파기를 공식표명한 상황에서 뚜렷한 납기일 연장 명분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설령 프리텔이 제품 개발 이후 납품을 받아준다고 하더라도 「공장검사」 「장비 도입 및 설치」 「인수시험」 등의 절차를 거칠 경우 최소 3주 가량이 걸린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현대전자는 프리텔의 공식적인 통보에 따라 1월 31일 현재까지 답변을 유보 중이다. 현대전자는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프리텔 측에 납기 시한을 다시 연기하는 방안을 요청 중이나 프리텔이 내부적으로 이미 타 장비업체에 대한 장비 조달을 검토 중이어서 문제 해결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납품이 지연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설계 중이며 프리텔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프리텔의 입장 ● 프리텔의 입장은 상당히 완고하다. 이미 한 차례 장비 조달을 연기한 상황에서 또 다른 「연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는 지연된 상황에 대해 법률팀 자문을 받아 「법대로 처리한다」고 방침을 굳혔다.
프리텔은 현대전자의 IS95C 장비 납품과 관련해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년 2월부터 상용화 예정인 IS95C서비스를 연기할 경우 SK텔레콤 등과의 차세대 무선인터넷서비스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프리텔은 현대전자의 제품을 납품받아 부산·광주 지역에 이 장비를 설치, 조기에 IS95C 전국서비스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프리텔 이민희 상무는 『서울·수도권 지역에는 3월에 상용서비스를, 부도심권에는 6월에 상용화 예정』이라며 『서비스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이 2월부터 IS95C서비스 기능이 탑재된 단말기를 이용해 서비스할 예정이고, 프리텔도 이미 2월 중 상용서비스 일정을 밝힌 상황에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IS95C 가입자 모집에 타격이 예상된다.
또 현대전자와의 장비 공급계약이 파기되더라도 삼성전자·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으로 공급선을 바꾸는 문제가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법적 공방이 걸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공급선을 찾는 것은 공기업 특성상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지역 서비스는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텔은 이에 대해 5월까지 타 제조업체에서 장비를 공급받아 6월까지 서비스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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