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펜티엄칩 가격인하 방침에도 불구하고 삼보컴퓨터·KDS 등 국내 PC생산업체들이 가격인하를 통한 수요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이 최근 PC의 핵심칩인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을 최고 40% 내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PC가격도 10% 정도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PC가격의 하락이 새로운 수요창출의 기회로 작용하며 실적개선의 모멘텀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인텔의 펜티엄Ⅲ 가격인하가 다분히 펜티엄4의 수요진작을 위한 재고정리 차원의 성격이 강해 PC의 가격인하에도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성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펜티엄Ⅲ의 가격인하가 PC의 가격하락 요인으로는 작용하겠지만 저물어가고 있는 펜티엄Ⅲ PC가 새로운 수요를 발생시키기는 힘들어 PC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PC업체의 한 관계자도 『펜티엄Ⅲ의 단가 인하분을 PC가격에 반영, 저가 공세를 펴기보다는 PC사양을 개선한 제품을 내놓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혀 펜티엄Ⅲ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인텔의 이번 조치가 펜티엄4를 빠른 시일내에 정착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돼 PC시장의 경기회복이 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임홍빈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펜티엄Ⅲ의 가격인하가 직접적으로 국내 PC업체의 실적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조치로 펜티엄4 시장이 조기에 확대될 수 있어 국내 PC업체들의 실적개선은 오는 3·4분기부터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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