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단말기 수출전선 이상없나

「99년 12억5000만달러, 2000년 16억3900만달러로 31.1% 성장」(정보통신부 집계)

국산 유럽형 이동전화(GSM) 단말기 수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98년 삼성전자와 맥슨전자가 GSM단말기 수출을 본격화, 4억∼6억달러대(업계 추정)를 기록한 이래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LG전자를 비롯해 세원텔레콤·텔슨전자(텔슨정보통신)·팬택·스탠더드텔레콤이 잇따라 GSM단말기 시장 진출을 선언, 올해를 기점으로 수출이 일취월장할 태세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후발업체들의 제품개발, 공급계약, 선적 등이 지연되면서 수출전략을 수정·보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GSM사업팀을 구성하고 제품개발 및 수출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이 회사는 현재 GSM단말기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스페인·이탈리아 수출을 추진중인데 오는 3월 이후에나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도 지난해 11월 독일 ETS(Electronic Technology Systems)로부터 GSM단말기 인증을 획득하고 시장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약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 http://nixxo.co.kr)은 아예 1년 이상 GSM단말기 사업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명 GSM시장은 국내 통신장비업계의 앨도라도지만 성급한 시장진출 추진이 비용과 인력, 시간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후발업체들이 시제품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주요 수출대상 지역인 유럽에서의 로밍, 즉 현지 상용화에 문제가 있어 수출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니해설 =GSM(Global System for Mobile telecommunication)은 지난 91년 핀란드 라디오리니아가 처음 상용화한 유럽식 디지털 이동전화로 단말기 내부에 SIM(Subscriber Identity Module)카드를 장착, GSM방식의 모든 이동전화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게 특징. 따라서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유럽 각국의 이동전화시스템 환경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현지 테스트를 거쳐야만 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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