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의 주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상당수 증권사들이 새롬기술에 대한 투자위험을 잇따라 경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이 회사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상승 여부에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증권은 26일 새롬기술이 종합 통신사업자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로인한 수익성 확보가 미지수라며 단계적으로 보유물량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KGI증권도 새롬기술의 내재가치(펀더멘털)가 지난해에 비해 좋아진 것도 없고 지난해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매도관점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6일 새롬기술 주가는 대다수 대형주들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일보다 9% 상승한 1만9300원으로 마감됐다. 올들어서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14일(12일 상한가)동안 상승하며 지난 연말대비 251%나 주가가 오른 것이다.

새롬기술이 증권업계의 부정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초강세를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새롬기술의 주주들이 충성도가 높은데다 이번 기회를 틈 타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액을 만회하려는 이른바 「물타기」 세력이 결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새롬기술 주주의 80%가 소액주주이며 주주수도 15만명을 넘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대중주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새롬기술 주가가 10만원을 넘던 99년과 지난해 상반기 사이에 매수했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대에서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또 새롬기술이 지난해 상반기 주당 29만원선을 기록한 바 있어 새롬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주가는 현주가를 크게 상회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고 있다.

게다가 올들어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새롬기술이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로 다시 떠오르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새롬기술 주가=코스닥지수」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코스닥지수를 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새롬기술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새롬기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상한가 매수 잔량을 쌓아놓고 마감 직전에 취소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새롬기술의 주가가 증권가의 일반적인 시각과는 달리 상승세를 보이자 새롬기술의 자사주 소각설도 꼬리를 내리지 않고 있으며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부각되면서 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윤제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에서는 주도주가 쉽게 바뀌지 않는 경향이 짙다』며 『외부 여건이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는한 새롬기술의 상승랠리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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