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게임전문업체인 세가가 「드림캐스트」의 생산을 중단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게임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세가가 닌텐도에 팔린다는 외신이 전해진데다가 이번에 세가가 3월말부터 드림캐스트 게임기의 추가 생산을 중단할 것이란 소식<본지 26일자 1면 참조>이 전해지자 국내 업체들은 세가의 게임기 하드웨어 사업포기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3사 공동으로 세가와 드림캐스트용 게임개발 계약을 체결했던 위즈게이트·KRG소프트·손노리 등은 아직까지 일본 본사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해 당황해하고 있다.
위즈게이트의 손승철 사장은 『세가사로부터 현재까지 생산중단에 대한 통고를 받은 바 없다』며 『오보일 수도 있으므로 직접 세가 본사에 연락해 진위를 파악한 후 3사가 공동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7월 일본의 게임업체를 통해 드림캐스트용 게임개발에 나선 게이트소프트
도 향후 대응방안을 두고 고민중이다.
이들 업체는 일단 드림캐스트 게임기의 생산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드림캐스트 사용자가 전세계적으로 500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시장성은 있다고 보고 게임 타이틀의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세가가 드림캐스트의 생산을 중단하는 것 이상의 추가 조치를 단행한다면 게임개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이지만 정보 부재로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일본 비디오 게임 업체중에서 그나마 한국 게임 개발사에 우호적인 세가가 사업을 중단함에 따라 국내 업계의 비디오게임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손승철 사장은 『세가의 경쟁사인 소니와 닌텐도의 경우 한국 업체들이 서드파티로 참여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배타적』이라며 『따라서 드림캐스트의 생산이 중단되면 국내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진영으로 대거 옮겨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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