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넷코너]아침 식사용 시리얼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시대

「이 시리얼은 오직 데이비드 당신만을 위해 주문 제작된 것입니다…데이비드표 시리얼.」

최근 이러한 봉지에 담긴 시리얼을 먹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우유에 타 먹는 시리얼 시장에도 인터넷의 물결이 스며든 결과다.

아침 식사에 인터넷이라는 점령군을 끌어들인 회사는 미국 식품업체인 「제너럴밀즈」. 이 회사는 최근 「마이시리얼닷컴(http://www.mycereal.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열고 고객이 원하는 시리얼 재료를 일일이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너럴밀즈 측은 자사가 시리얼 재료로 사용하는 모든 원재료 목록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고객이 원하는 성분을 원하는 양만큼 선택해서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회사의 그레그 대변인은 『이런 조합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시리얼 제품의 종류는 100만종 이상』이라며 『자신만의 시리얼을 만들어 먹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아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맞춤식 시리얼 상품은 현재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건강상담을 하거나 설문조사에 응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고객들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제작된 시리얼을 선택하거나 임의로 성분을 가감해서 주문할 수도 있다. 현재 1달러짜리 시리얼 7봉지가 함께 포장된 상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배송료도 추가로 받고 있다.

조나리서치의 분석가 잭 스탭은 『맞춤 시리얼이야말로 개성을 존중하는 미국인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일대일 맞춤상품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90년대 맞춤 주문형 PC로 PC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델컴퓨터와 마이크론이 좋은 예다. 현재 P&G도 리플렉트닷컴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개인 성향에 맞춘 샴푸, 향수 등을 주문 판매하고 있고 또 다른 P&G 브랜드인 밀스톤 커피도 맞춤형 커피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리플렉트닷컴은 수백 가지의 성분물질을 각각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어야 고객의 주문에 응할 수 있는가를 계산하기 위해 스마트사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맞춤상품이 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청바지 업체인 리바이스가 인터넷을 통한 주문형 청바지 사업을 시작했다가 얼마 못 가 포기한 것이 좋은 예』라며 『맞춤상품이 얼마나 원가를 낮출 수 있느냐의 문제와 기존의 대량발송 시스템에 맞춰진 유통망으로 개별 소량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리플렉트닷컴의 경우 원하는 향을 구성하기 위한 성분 선택과정이 너무 복잡하게 되어 있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도중에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부작용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제너럴밀즈 측의 맞춤 시리얼에 대해서는 대부분 우호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맞춤 시리얼 자체로 수익을 거두지 못한다 하더라도 고객들의 시리얼 기호를 데이터화해서 신상품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며 『또 고객이 원하는 시리얼을 고객의 이름이 적힌 포장지에 담아 집으로 배달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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