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대작게임 잇따라 한글화

외산 대작게임들이 잇따라 한글화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마이크로소프트·어비스인터랙티브·EA코리아 등 외산 게임업체들은 대한 시장 확대책의 일환으로 「메크 워리어 4」 「새크리파이스」 「발더스게이트2」 「원숭이섬의 탈출」 등 화제작들을 경쟁적으로 한글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는 지난해 「에이지오브엠파이어2」를 한글화해 발표한 데 이어 오는 19일 선보이는 최신작 「메크 워리어4:분노의 복수」의 완전 한글화를 완료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에이지오브엠파이어」 때보다 약 3배에 달하는 개발비를 투입, 1591개의 오디오 파일과 151개의 비디오 파일, 8만개의 단어 등을 완전 한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전략게임인 「메크 커맨더2」와 롤플레잉 게임인 「던전시지」, 우주 전략시뮬레이션인 「프리랜서」 등을 대거 한글화해 출시키로 하는 등 올해의 주력 타이틀을 대부분 한글화해 선보인다는 방침이어서 파란이 예상된다.

어비스인터랙티브(대표 이동철)는 유럽 컴퓨터 게임전시회(ECTS)에서 베스트 게임상과 부두익스트림이 선정한 베스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새크리파이스」를 한글화해 2월초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새크리파이스가 기존 전략 게임과 달리 전략과 액션 게임적 요소가 함께 가미된 새로운 장르기 때문에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앞서 지난해말 대만 게임인 「소오강호」를 한글화해 출시했으며 미국 롤플레잉게임인 「발더스 게이트2」의 한글화를 추진중이다.

지난해 「레드얼럿2」 「피파2001」 등을 한글화하는 등 현지화에 가장 적극적인 EA코리아(대표 아이린 추어)는 어드벤처게임인 「원숭이섬의 탈출」을 한글로 컨버전, 이달말 출시한다. 또 이 회사는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랙앤화이트」 「엠퍼러:배틀포듄」 등도 한글화해 3월에 선보이고 테마파크월드의 후속작인 「심코스터」 「심즈빌」 등도 한글화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디아블로2」의 한글버전 작업을 마무리, 1월말께 제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00년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디아블로2」의 아성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외산 게임의 경우 게임 매뉴얼이나 진행에 필요한 요소들이 모두 영어로 돼 있어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이 제품 구입을 외면하는 등 수요를 제대로 불러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일부업체의 경우 이전의 대한 정책과는 달리 전략 게임뿐 아니라 스포츠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글화하는 작업계획을 수립중이서 게임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대해 어비스인터랙티브의 이동철 사장은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린 이후 해외 메이저 개발사들이 한국의 시장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따라 올해의 게임시장은 이들 한글화된 제품의 러시로 수요가 점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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