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업체, 디자인에 관심

산전 분야에도 제품 디자인 바람이 불 것인가.

「외산 디자인 베끼기에 바빴던 산전업체들이 최근 고유 디자인을 갖기 위해 건당 1000만∼5000만원선의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디자인 전문업체에 디자인을 맡기고 있다.

디자인 전문업체인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사장은 『최근 들어 지하철역 티켓발매기, 은행의 지폐계수기 등 산전 분야의 디자인 수주물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한다.

업체들은 독자적인 디자인을 확보하지 못하고 외산 제품의 디자인을 그대로 답습할 경우 아류 제품에 머물 수밖에 없어 제값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디자인에 신경쓰기 시작하고 있는 것.

212디자인의 은병수 사장은 『삼성중공업이 독자적인 지게차 디자인을 도입한 후 시장점유율이 10% 미만에서 40%대로 급성장한 것처럼 산업용 제품도 디자인 경쟁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동공구전문업체인 계양전기(대표 이상익 http://www.keyang.co.kr)는 이노디자인에 의뢰해 그라인더·드릴·전기톱 등 70여가지 공구류의 색상을 회사 표준컬러인 진홍색으로 바꿔 30% 이상의 매출신장을 올렸다. 이같은 성과에 고무된 계양전기는 이노디자인과 장기계약을 맺고 회사 광고물과 제품박스까지 새로 디자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제일컴테크(대표 신현직 http://www.cheilct.com)는 최근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혁신지원사업기금 1200만원을 포함해 1800여만원을 투입, 1차원(1D)·2D 겸용 상호보완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바코드 스캐너의 디자인을 디자인 전문업체인 디자인도트에 의뢰해 제작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S사는 자사의 장비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외산 제품의 절반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은 디자인 문제가 크다고 판단, 최근 212디자인에 반도체 패키징 장비 디자인을 의뢰했다.

이밖에 미래산업·유일반도체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과 비동기전송모드(ATM) 기기업체인 효성컴퓨터는 최근 코다스에 디자인을 의뢰했으며 현대중공업도 자동차 조립용 다축용접 로봇의 디자인 작업을 이화여대색채연구소에 발주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