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작권보호기술이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관련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트리얼테크놀러지·컨텐츠코리아·실트로닉테크놀러지·마크애니 등 저작권보호기술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유통전문업체들과의 제휴 및 마케팅 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지 워터마킹 전문업체인 디지트리얼테크놀로지(대표 김민수)는 최근 삼성물산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 디지털 이미지 워터마킹 제품인 「워터 스탬프(water stamp) ver1.0」의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 워터마킹 전문업체인 블루스파이크와의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워터 스탬프」가 호평을 받자 국내 종합상사와의 제휴를 통한 현지법인 설립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컨텐츠코리아(대표 이영아)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현지 소프트웨어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제휴업체인 말레이시아 PDS와 공동 프리젠테이션을 개최한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정부 및 공공기관의 보안시스템 구축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 대학과의 산학연계 개발프로젝트 참여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실트로닉테크놀러지(대표 김주현)는 일본 스미토모상사의 투자유치에 이어 벌텍스소프트웨어와의 투자유치 및 총판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일본 유력 방송사에 디지털저작권관리시스템(DRM) 등 관련 기술을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는 일본 동경전자·사쿠라은행 등과의 제휴를 계기로 현지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닛쇼이와이와를 통해 일본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 보안시스템 수주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일본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유치, 현지법인 설립을 구체화하기로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홍콩·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SDMI·STEP2000 등 이른바 국제 저작권보호기술 테스트에서 자사 기술력이 높게 평가를 받으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제고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관계자는 『미국·일본 등 해외시장의 경우 저작권법 개정을 통해 콘텐츠 보호기술 탑재를 의무화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며 『국제 기술 테스트 등을 통해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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