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에게 듣는다>3회-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정경원 원장

『21세기는 글로벌 경쟁의 시대입니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세계 유수의 기업과 제품 자체로 경쟁해야 합니다. 그러나 디자인이 취약해서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전자정보통신분야 제품은 디자인이 제품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을 CEO들 스스로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정경원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장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디자인 마인드 고취를 화두로 삼았다. 하지만 올해는 목소리 톤부터 다르다. 디자인계가 2001년을 「디자인의 해」로 선포했고 「2001 세계산업디자인대회」와 같은 세계적인 행사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은 올해를 디자인 마인드 전환의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디자인벤처 지원에서부터 디자인산업의 세계화 및 디자인 인프라 구축 등 다방면에서 디자인 혁신을 위한 사업을 전개해 디자인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디자인벤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조성된 벤처펀드 조성은 올해 그 빛을 본격적으로 발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펀드는 향후 총 1000억원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조성된 60억원 규모의 「코리아 디자인벤처투자조합 1호」를 통해 우선적으로 디자인벤처기업과 우수디자인 프로젝트 및 디자인전문회사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입니다. 2002년까지 국제적인 디자인 전문회사 5개 이상을 육성하고 고유 브랜드를 보유한 디자인벤처기업 10개사 이상을 코스닥에 등록시킬 계획입니다.』

물론 벤처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 디자인마인드가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디자인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0대 수출유망상품을 선정해 업체당 최고 3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상품화에 필요한 자금을 융자해주는 디자인 지원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것.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세계화 전략도 정 원장의 올해 역점사업중 하나다. 「월드 디자인 리더」로 발돋움하게 하려면 세계 각국과의 디자인협력 및 교류의 활성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과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선진 각국과의 교류를 통하여 우리나라 디자인의 선진화를 도모해 나간다는 것.

『올 10월에 열릴 「2001 세계산업디자인대회」는 디자인 글로벌화를 위해 유치됐습니다.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우리나라 디자인의 세계적인 위상이 한 단계 더 발전하리라 확신합니다.』

세계산업디자인대회는 디자인올림픽이라 불리는 산업디자인계의 세계적인 행사로 2000여명의 세계 산업디자이너와 국내외 200여 기업체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국을 대표할 신상품과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새로운 전문인력양성을 목표로 한 교육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웹, 멀티미디어,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같은 디지털 디자인분야에 특화해 「e디자인 아카데미」 운영에 나설 계획이라는 것.

이밖에 교육사업과 병행해 디자인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 홈페이지(http://www.designdb.com)에 디자인모티브·디자이너·디자인관련단체·디자인 의장등록 등에 관한 각종 DB자료를 구축하는 것도 올해 주요 사업중의 하나다.

정 원장은 이같은 기존 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정부산하 기관에 쏟아지는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일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 원장이 가장 크게 기대를 거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올해 완공예정인 「코리아디자인센터」다.

『코리아디자인센터를 전국 각 지역에 분야별로 특화한 디자인혁신센터들과 네트워크로 연결해 국내 디자인산업이 자생력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코리아디자인센터는 정보통신 분야의 각종 창업지원센터들이 벤처의 산실이 되었던 것처럼 디자인계의 산실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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