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IMF는 오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일지라도 여전히 불안한 우리경제가 올해 국내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최대 악재라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복수응답)의 64.8%인 70명이 올해 경영상의 최대 악재로 「경제불안」을 꼽았다. 불안한 경제환경 속에서는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힘들고 위축된 소비와 투자심리를 되살리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경제불안과 함께 IT업계의 올해 최대 악재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수요 및 판매 저하」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9%가 이를 지목했다. 수요부진을 악재라고 꼽은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경기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데다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반도체·정보통신·AV기기 등 주력 제품의 신규수요가 위축되고 경쟁국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22명의 IT업계 CEO들은 「유동성 부족」을 올해 경영상의 최대 악재로 지적했다. 구조조정과 금융불안, 경기악화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캐시 플로가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 △국제경쟁력을 갖춘 주력상품의 부재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 실종 △유능한 전문인력 부족 △미국내 IT수요 감소 등이 경영상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됐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반도체·산업전자 등이 「수요 및 판매저하」를 최대 악재로 꼽은 반면 정보통신, 생활전자, 영상콘텐츠, 컴퓨터 업종은 상대적으로 「경제불안」을 최대 악재로 꼽아 대조를 보였다. 또 정보통신과 생활전자 업종이 비교적 악재 중에 「유동성 부족」이 높게 분포됐으며 컴퓨터와 생활전자업종만 유일하게 「주력상품 부재」를 악재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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