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EC) 향연장인 「e비즈니스 엑스포 2000」 행사가 5일 화려한 팡파르를 울린다. 8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새천년 경제계의 핫이슈였던 e비즈니스관련 기술·산업 동향을 총체적으로 결산해 보는 자리다.
그동안 「CALS/EC 코리아」라는 명칭으로 매년 개최돼왔는데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은 첫해인 만큼 올해부터는 이름도 e비즈니스 엑스포로 다시 태어났다. 달라진 점은 행사명칭만이 아니다.
정보기술(IT) 분야 전문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전시회나 e비즈니스관련 현안을 집중 조명해 보는 콘퍼런스,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까운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전시회의 경우 올해 행사는 인프라·e마켓플레이스·B2B솔루션·B2C솔루션·B2C구현·이벤트관 등 체계적인 구성으로 이뤄진 점이 특징. EC와 관련된 기반기술에서 첨단 응용분야까지 총망라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인들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내로라하는 전문기업들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종전 대기업 위주의 전시관 운영과 달리 올해는 다양한 분야의 중소 벤처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질적으로 달라진 면모를 과시한다.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콘퍼런스도 다루는 범위나 내용적인 깊이가 여느 해와 다르다는 평이다. 총 11개 트랙과 40개 세션에 걸쳐 기술·비즈니스·정책 등 포괄적인 동향을 집중 소개한다. 국내는 물론 일본·중국 등 해외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e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방안을 심도있게 다룰 예정이다. 또 기술적 측면에서는 보안·차세대인터넷언어(XML)·전자카탈로그 등 요소기술에서 공급망관리(SCM)·협업전자상거래(C커머스)·e마켓플레이스 등 비즈니스 응용분야까지 깊이있게 짚어본다. 참여 강사들의 면면도 다채롭다. 산자부 등 정책당국과 학계·업계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해 세부분야별로 전문적인 식견을 제공할 계획이다. 물론 여기에는 일본·중국 등 해외의 e비즈니스 전문가들도 가세해 내용적인 충실도를 더할 전망이다. 이들이 해석하는 산업변화와 e비즈니스의 상은 온오프라인을 관통하는 판단 잣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기관인 산업자원부는 물론 공동 주관기관인 한국전자거래협회·코엑스, 후원기관인 전자신문사도 이번 행사의 준비과정에서 업계의 폭넓은 공감대를 유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경쟁과 협력」 「접속과 연대」 「국제적인 e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이 이번 행사의 슬로건으로 잡힌 것도 우리의 현주소를 차분히 돌아본 반성의 산물이다.
한편 e비즈니스 엑스포 2000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각계 저명인사들도 함께 참석해 축하를 보낼 예정이다. 5일 개막식에 이한동 국무총리를 비롯해 신국환 산자부 장관, 김상영 본지 사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토머스 에릭슨 웹메소드 아태지역 부사장, 미야카와 일본 전자거래협의회 소장 등 10여명의 국내외 유력 인사들이 참석해 성대한 개막을 알린다. 또 주요 전시회 참가업체들의 부스를 직접 방문해 제품 시현장면을 둘러보고 격려할 계획이다.
『일부 IT기업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e비즈니스는 이제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누구나 재확인할 수 있는 한결같은 결론일 듯 싶다.
◆부대행사
콘퍼런스와 전시회 외에도 알찬 볼거리와 혜택을 제공하는 점 또한 이번 행사의 큰 특징이다.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그것이다.
이번 행사기간중 펼쳐지는 주요 부대행사는 현장생중계 및 벤처캐피털 투자설명회, 전문인력 개발·확산을 위한 인력채용설명회 등 굵직굵직한 내용들로 마련됐다. 현장생중계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나흘간 행사의 전 과정을 실시간 방송할 예정이다.
투자설명회는 최근 자금경색에 목말라하는 e비즈니스 벤처기업들에 자그만한 물꼬를 터주기 위해 마련된 기회의 장. 행사장내에 별도의 투자설명회장을 만들어 전시참가업체 중 희망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가질 계획이다. 여기에는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 20여개사가 참여해 투자의 기회를 모색한다.
인력채용설명회도 IT 노동시장의 수요자나 공급자 모두에게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 해외 전문인력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한국전자거래협회가 주관하고 있는 「골드카드제」를 비롯, e비즈니스 업계의 채용계획을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6일 오전 전시장내에 마련된 설명회에서는 골드카드제의 도입취지와 활용방안을 집중 설명한다. 또 인도·호주·미국 등지의 풍부한 전문인력 정보를 가진 다국적 헤드헌팅업체 인포텍 관계자도 참석, 인도 IT인력의 수급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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