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음해성 루머에 시달리는 주식시장

요즘 증권가에선 대형 루머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증시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LG전자 자금압박설에 이어 MCI코리아 진승현 사장의 벤처기업 연루설,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사장의 검찰조사설까지 일주일새 대형 루머가 연달아 터지고 있다.

대형 루머는 곧바로 증시에 영향을 미쳐 주식시장은 힘없이 대폭락 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70선이 무너지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형 루머가 터져 나오자 금융감독원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금감원은 증권가에 나돌고 있는 루머 발설자를 색출,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정보망을 가동시켰다. 금감원이 다른 때와 달리 이번 대형 루머에 신속히 대처하고 나선 것은 조기진화를 하지 않으면 증시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에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형 루머는 음해성일 가능성이 짙다. 한동안 증권가에 떠돌아 다녔던 LG전자 자금압박설의 경우 금감원이 근거없는 루머로 결론을 내렸다. 금감원은 더 나아가 LG전자 관련 루머 발설자를 반드시 색출해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코스닥시장의 대폭락을 낳았던 진승현 벤처기업 연루설도 결국 설로 끝나 주가폭락만 남겼으며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둘러싼 악성 루머에 대해 박 사장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주식시장에는 늘 루머가 따라 다닌다. 특히 시장 침체기에는 루머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루머의 일차적인 목적은 인위적인 주가 올리기다. 있지도 않은 것을 사실인양 퍼뜨리면서 주가상승을 부추긴다. 그러나 음해성 루머는 특정기업을 깍아 내리거나 인신공격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도가 불순하다.

음해성 루머로 인한 피해는 적게는 특정기업이나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지만 국가경제 전반을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음해성 루머 발설자는 국가적인 정보망을 총동원하더라도 반드시 색출하는 저력을 이제는 보일 때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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