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이니? 나 미경인데 오늘 인터넷 방송국 만들었거든. 지금 들어와 봐.』
『뭐? 컴맹이 어떻게 인터넷 방송국을 만들었니?』
『다 방법이 있지. 호호호.』
지금 온라인 세계에선 자기만의 인터넷 방송국을 갖고 있는 방송사 사장(?)들이 꽤 많다. 물론 아직까지 영상물의 내용이 단순하고 개인적인 일상사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어서 상업 인터넷 방송에 비해서는 유치한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이들 1인 인터넷 방송국 사장들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이들이 인터넷 방송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미래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한때 인터넷 업체들이 회원들의 홈페이지를 무료로 만들어주는 것이 크게 유행했다. 자기 홈페이지가 없으면 왠지 넷맹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한 사람이 서너 군데 사이트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나 지금은 홈페이지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는 반면 캠코더나 웹캠 등을 이용해 촬영한 동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인터넷 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인터넷 방송 무료 서비스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 업체로는 채널인(http://www.channelin.com), 셀프TV(http://www.selftv.com), 컴캐스트(http://www.comcast.com), 이즈랄(http://www.ezral.com) 등을 들 수 있다.
비교적 많이 알려진 채널인의 경우 현재 240여개 인터넷 방송국이 운영되고 있으며 개국을 준비중인 방송사만도 280여개에 달한다.
또 지난 2월 문을 연 셀프TV에는 8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인터넷 방송국은 주인의 개성에 따라 별의별 프로그램이 다 등장한다. 자신의 애완견을 주인공으로 한 방송국이 있는가 하면 경건한 종교생활을 다룬 방송, 군대 간 애인을 위해 만든 방송 등등 상업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볼거리들이 많다.
인터넷 방송국을 갖고 싶다면 가장 쉬운 방법은 이들 무료 서비스 업체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비용이 필요하다. 방송프로그램을 제작, 편집하고 전송하기 위해서는 웹캠이나 캠코더, 캡처카드 등 최소한의 장비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셀프TV 기경종 이사는 『그동안이 매스미디어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퍼스널 미디어 시대가 올 것』이라며 『1인 인터넷 방송국은 이러한 퍼스널 미디어를 구현할 첨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이 퍼스널 미디어의 총아가 되기 위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험난하다. 인터넷 방송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와 인터넷 방송의 질적이 향상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중 하나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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