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팜사로부터 상표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국내 컴퓨터업체들의 대응전략이 상반돼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사이버뱅크, 지오인터랙티브 등 팜을 자사 상표로 사용하는 국내 컴퓨터업체들은 미국 팜사로부터 「팜」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받은 이후 4개월 만에 정면으로 맞서는 업체와 이를 회피하는 소극적인 업체로 양분돼 있다. 삼성전자는 상표권 침해 이의제기에 대해 불복신청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반면 사이버뱅크와 지오인터랙티브는 상표를 바꾸는 등 상표권 침해 논란 자체를 회피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업계의 상반된 대응전략은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상표권 침해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반면 사이버뱅크와 같은 중소업체의 경우 승소여부를 떠나 중소업체로서 지리한 분쟁에 휘말리는 것 자체를 회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특허청에 「팜 PC」상표 등록신청 이후 미국 팜사가 「상표권 침해」의 이유를 들어 특허청에 이의제기 신청을 제기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는 등 상표권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특히 최근 특허청 2차 심사에서 상표등록을 허가받음으로써 팜사와의 상표권 침해논란서 1차 판정승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미국 팜사가 이에 불복, 특허법률사무소를 통해 상표권무효심판을 제기할 수도 있으며 이에 대비한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했다』며 『그러나 팜사가 무효심판을 제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PDA업체인 사이버뱅크(대표 조영선)는 PDA인 「멀티팜」의 상표로 인해 팜사와의 상표권논란이 일어나자 아예 상표명을 「사이버드」로 바꿨다. 특히 사이버뱅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1차 판정승 사례에서 보듯 팜이라는 단어는 전반적으로 일반명사로서 상표권 침해 논란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며 『그러나 멀티팜의 브랜드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자칫 지리한 논쟁으로 이어질 상표권논란에 휘말리는 것 자체를 피하기 위해 상표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브라질, 미주 등 수출지역마다 다른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PDA용 골프프로그램인 「팜 골프」와 관련, 팜사로부터 상표권 침해 제기를 받은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는 일찌감치 팜골프의 버전업 프로그램인 「지오골프」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팜골프를 단종했다. 이를 통해 지오인터랙티브는 팜사와의 상표권 침해 논란 자체에서 벗어나겠다는 계산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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