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CDMA 이동전화단말기 대규모 수출 계약

국내 중견 통신장비업체가 총규모 6억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팬텍(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은 향후 1년여간 450만대, 6억달러 상당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전화 단말기를 모토롤러에 공급키로 했다.

이는 연간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하고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특허료까지 받기로 해 주목된다.

이 회사는 내년 2월부터 10개월간 북미 지역으로 200만대, 내년 5월부터 1년간 남미 지역으로 250만대의 CDMA 단말기를 모토롤러 브랜드로 공급하게 된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이번 수출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탈피해 자체개발주문생산(ODM) 방식으로 진행되고, 중남미로 공급될 물량 가운데 80만대는 현지 생산키로 했다.

팬텍은 중남미 현지 생산품의 경우 로열티 수입까지 거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팬텍은 그동안 모토롤러가 개발 및 설계해주는 단말기를 생산해왔지만 최근 자체개발한 제품을 모토롤러에 선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시장 상황에 따라 주문량을 결정해온 모토롤러가 공급물량을 확정했다는 점도 매우 이례적이다.

팬텍의 신동진 이사는 『올들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였으나 내수시장이 침체된 데다 모토롤러의 주문량이 줄어 공장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계약 과정에서 모토롤러측에 공급물량에 대한 안전장치를 요구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팬텍은 지난해 말부터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개발인력 80여명을 채용, 독자 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왔으며 내년 3월까지 연구인력을 20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또 기존 CDMA 단말기사업은 물론이고 유럽형이동전화(GSM), 동기 및 비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단말기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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