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램버스와 특허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램버스 D램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실 램버스는 강력한 후원자였던 인텔이 등을 돌린 데다 현대전자, 마이크론, 인피니온의 강력한 반발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그런데 이번 삼성전자와의 계약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번 계약은 단순히 두 업체만의 특허계약을 넘어 메모리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전자의 선택=삼성전자가 램버스 D램을 고집하는 이유는 일단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1년전까지만 해도 거의 유일한 생산업체였으며 올해에도 역시 가장 많이 생산한다. 관련 설비투자도 가장 많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텔의 지원 철회에도 불구 램버스 D램의 시장 전망을 밝게 본 것도 작용했다. 고성능 PC와 워크스테이션, 서버 등 PC시장 밖에도 다양한 응용기기 시장도 창출할 수 있어 대중화할 경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소니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램버스의 확대 채택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내년께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NEC-히타치 연합군(엘피다메모리)이 램버스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데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램버스와 협력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램버스가 가장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 계약함으로써 계약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가 계약조건을 밝히지 않았으나 삼성전자가 램버스에 지불할 로열티는 NEC, 히타치, 도시바 등에 비해 훨씬 적은 규모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램버스도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D램 업체인 삼성전자라는 이름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업계에 미칠 영향 =업계에 미칠 영향은 일단 세 갈래로 관측된다. 하나는 램버스가 진행중인 특허분쟁이며 또 다른 하나는 차세대 메모리 주도권이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와 인텔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전자,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3사는 이번 삼성전자의 조치로 램버스와의 특허분쟁에서 약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세계 최대 D램 업체인 삼성전자가 이들 3사에 비해 기술력이 높을 것이라는 게 일반인의 생각. 이러한 업체가 덜컥 특허권을 인정함으로써 램버스는 아무래도 법정 싸움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특허를 인정했다 하더라도 이는 그 회사의 사정에 따른 것일 뿐 우리와 램버스의 특허 공방과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램버스 D램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여유를 부렸다.
또 이번 계약은 차세대 메모리 표준을 놓고 경합중인 램버스 D램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SD램의 주도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D램 업체들은 로열티 부담과 생산비용이 많이 들며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입지만 강화시켜줄 램버스 D램의 생산보다는 DDR SD램에 우호적이었다.
여기에는 인텔까지 나서 램버스에 대한 후원자 노릇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차세대 메모리가 DDR로 넘어가는 듯하던 상황에서 이번에 삼성전자가 램버스의 편을 들면서 주도권 경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번 계약의 파장은 엉뚱한 쪽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로 삼성전자와 인텔의 관계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램버스의 강력한 지원자로 협력 무드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인텔의 경쟁자인 컴팩 등과 잠재적 경쟁자인 소니의 편에 서 있어 인텔의 신경을 건드려 왔다. 그러던 차에 램버스를 놓고 삼성전자가 인텔과 상반된 길을 갔다.
두 회사는 서로 시장도 다르나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각각 대표하는 얼굴기업이며 협력군도 다르다.
그래서 반도체업계가 자칫 양분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등장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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