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린 상태에서도 빛을 발생시킬 수 있는 A4용지 1장 두께의 초박막형 플라스틱 전기발광 디스플레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구현돼 두루마리 형태의 디스플레이 상용화가 조만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유기물소자팀(팀장 정태형 박사)은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98년부터 2년간 1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자체개발한 청색발광(EL:Electro Luminescent) 고분자와 플라스틱 필름 기판공정을 이용해 휴대폰에 장착할 수 있는 2인치급 플라스틱 고분자 EL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구현된 플라스틱 고분자 EL디스플레이는 머리카락 두께의 1.7배인 175㎛의 플라스틱 기판위에 5개의 아이콘과 1344개(64×21) 픽셀(픽셀크기 350×350㎛)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밝기는 촛불 100개에 해당하는 100㏅/㎡까지 가능하다. 또 기존 플라스틱 LCD와는 달리 자체적인 발광으로 주변이 밝더라도 선명한 모니터와 휴대폰 화면 등의 구현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제작시 백라이트, 컬러 필터 등 많은 부품 공정 생략으로 기존제품보다 30% 이상 싼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제품에 사용된 플라스틱 기판은 기존의 유리 기판에 비해 내충격성이 좋고 무게는 최소 3분의 1, 두께는 2분의 1까지 낮출 수 있어 경량·박막·휴대성이 필요한 정보기기 제작에 유리하며 구부림성이 좋아 두루마리 형태로 접거나 말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플라스틱 고분자 EL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될 경우 휴대폰·PDA·핸드헬드PC 등과 같은 이동 단말기, 벽걸이형 두루마리 TV, 노트북 PC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명, 교통 신호기, 측정계기 등의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스틱 고분자 EL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05년 세계 56억달러, 국내 2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수출효과가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유기물소자팀의 정태형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두루마리 디스플레이의 구현 가능성을 구체화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디스플레이 생산 관련 업체와 제휴 등을 통해 이동통신단말기에 적합한 색상과 수명 등의 특성연구를 거친다면 3년후 실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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