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교류 활성화에 힘입어 대학가에 북한 또는 통일을 주제로 한 영화를 비롯해 음반과 서적 등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분단구조가 낳은 이질성으로 인해 대학생들의 통일불감증은 급속한 남북교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한달동안 동아대 학보사가 부산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일의식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0명 중 22명의 학생이 「통일을 반드시 이룰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 북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여서 주목된다.
「통일에 별로 관심없다」와 「반드시 통일을 이룰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30% 정도를 차지해 대학생들이 통일의 당위성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응답은 특히 1∼2학년에서 높게 나타나 저학년일수록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50년동안 분단체제가 고착화되고 지나친 반공교육이 낳은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대변화에 어울리는 새로운 반공교육과 함께 북한에 관한 다양한 연구자료를 공개, 대학생들의 인식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지난 50년동안 남북분단체제는 문화적 이질화를 심화시킴으로써 결국 민족적 동질성을 상실하도록 만들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휘와 억양, 상반되는 역사해석, 이질화돼가는 관습 등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간관과 세계관의 차이다.
통일시대를 엮어가는 주역인 신세대가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통일은 젊은 세대에게는 요원한 것이다.
<명예기자=김남희·동아대 morning-b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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