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 N세대에게 인터넷의 바른 사용 환경을 만들어주자

몇년 전만 해도 접할 수 없었던 디지털이니 사이버니 n세대니 하는 용어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심지어 학교 앞 분식집 이름도 www.엄마손.com하는 식이니 말이다.

기업들이 인터넷을 중요한 경영 수단으로 인식한 지 오래고, 아예 웹만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교육·의료·문화·정치·경제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인터넷은 현대인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 이용자수가 1500만명을 넘어섰고 도메인 등록수 세계 4위, 웬만한 동네에는 한두 곳씩 있는 게임방, 전국민의 5%에 해당하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등 외형적으로 볼 때는 우리나라의 정보인프라와 인터넷 활용 정도는 세계 정상급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러나 양적 팽창만이 정보화 강국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닐 것이다.

즉 진정한 정보화 강국이 되기 위해선 국민이 양질의 정보를 찾아 그것을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는냐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인터넷 이용현실을 보면 과연 인터넷 사용목적에 제대로 부합하고 있는지 회의가 생긴다.

무엇보다도 n세대라 일컫는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실태를 보면 정보검색보다는 게임이나 채팅이 우선이다. 프린터나 스캐너가 없는 PC방은 많아도 영상카메라나 최신 온라인 게임CD가 없는 PC방은 찾기 힘든 것이 이를 잘 입증한다. 정보검색이래야 학교에서 숙제를 부과할 경우 이용하는 것이 고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렇다 보니 독서를 등한시하고 기초적인 지식습득은 물론 정서함양에 있어서도 큰 문제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의 발전이 분명 현대인에게 많은 이기와 편의를 준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초적인 오프라인과의 교류도 마다한 채 오로지 모든 행동을 온라인상에서만 하려고 한다면 그에 따르는 정서고갈은 물론이고 자제력을 상실한 채 즉흥적이고 감정에 치우친 성격으로 변해버린다는 심리학자들의 지적 또한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인터넷이란 문명의 이기가 미래 사회에 바르게 자리매김해 나가기 위해선 양적 팽창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상에서의 인적교류 그리고 학교내에서의 기초적 인성교육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n세대들이 인터넷을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기성세대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조효순 대전시 중구 문화1동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