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사업의 성공요체는 인터넷 PC업체의 경쟁력 강화다.」
인터넷PC 사업이 시행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결국 인터넷PC 업체 책임이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정부의 다양한 혜택에 안주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소홀했다. 정부의존도를 높이는 데 몰두해 안이한 사업전략으로 일관해왔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사업주체로서 뚜렷한 품질·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을 구사했다면 이같은 결과는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다.
인터넷PC 업체들은 앞으로 정부에 기댈 수도 없게 된다. 사업이 조만간 민간으로 이양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협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생존기반을 다져야 하며 그동안정부에서 키워준 브랜드 이미지, 제품신뢰도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경쟁을 벌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인터넷PC 업체들이 가장 주력해야 할 분야는 품질확보. 품질문제는 인터넷PC가 내리막길로 치닫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저렴한 가격을 주무기로 내세운 인터넷PC는 초기 시장주도권을 확보했으나 곧 대기업의 초저가 파상공세로 점차 무력화됐다.
이 와중에 대만산 저가부품 사용문제와 인터넷 노트북컴퓨터의 발열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고사위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특히 품질개선은 신뢰도 회복과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핵심분야.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협회차원의 공동 품질관리 또는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와의 제휴 등이 거론된다.
또 마진을 다소 줄이더라도 AS가 상대적으로 덜 발생할 고품질 부품을 채택하거나 매출액과 수익금 일부를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같은 계획은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회차원의 공동 관리가 필수적이다.
철저한 AS체제 마련도 중요하다. 인터넷PC는 전국 우체국 또는 업체의 대리점에서 공급되고 있으나 AS체계는 이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광역 자치단체별 거점 공동AS센터를 갖추고 소도시 지역까지 소비자의 요구사항에 신속히 대처하는 체계화된 AS망 구축이 시급하다.
현재 인터넷PC 업체의 AS에 대한 소비자신뢰도는 대기업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 부도 이후 협회차원에서 세진컴퓨터랜드가 판매한 제품에 대해 AS지원에 나선 것은 이러한 AS신뢰도를 유지하게 해준 요인이다.
적극적인 공동마케팅도 인터넷PC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동안 협회차원에서의 공동마케팅 사례가 전무했으며 이로 인해 각 업체는 협회라는 테두리에 갇혀 차별화전략이 오히려 퇴색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현주컴퓨터가 인터넷PC협회에서 탈퇴한 이후 국내 4대 업체의 하나로 부상한 것은 이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PC 업체의 위상문제도 검토해야 할 상황.
중견 컴퓨터 업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인터넷PC협회가 맥을 추지 못하자 기존 중소업체와 상가업체들의 경우 입지가 극히 좁아졌다. 중견업체의 공동브랜드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업체의 브랜드는 사실상 무너지게 된 것. 향후 인터넷PC협회에 경쟁력 있는 중견·중소 업체를 대상으로 신규가입을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PC는 이에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인터넷PC가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경우 대기업의 지배력이 절대적인 현 시장상황을 새롭게 재편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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