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추진해온 교육정보화 정책을 지켜보면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초·중·고등학교에 웹마스터를 두자는 의견을 피력코자 한다.
올해 초 대통령이 지식정보 강국으로 가자는 신년사를 필두로 교육부가 중심이 되어 교육정보화를 힘차게 밀어부쳐 초중고에 컴퓨터가 들어가고 네트워크가 깔리는 등 기본 인프라 구축사업이 대대적으로 시작되었다.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올해 초 전국적으로 43.5%의 학교가 학내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집계되어 있으나 경기(93.9%)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다른 지역에서는 학내망 시스템 구축이 미진한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연내에 완료하라는 특별지시가 내려와 각 시·도 교육청별로 학내망을 구축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에 쫓기다보니 서버 컴퓨터를 비롯한 제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네트워크를 급하게 깔았지만 제대로 운영하기가 참으로 어렵다고 한다. 보통은 각급 학교마다 정보화 담당교사, 일명 정보부장을 맡은 선생님이 계신데 일반 교과수업까지 담당하고 있는지라 제대로 학내망을 운영, 관리하기가 매우 벅차다고 한다.
인터넷 사업을 하는 조그마한 벤처기업이라도 대개 웹마스터를 두고 서버 및 네트워크 관리를 하고 있는데 교사 30∼40 명에다 학생 수 1000명이 넘는 초중고의 경우 정보화담당 교사가 부수적인 일로 이를 도맡아 관리한다는 건 애초부터 부실을 전제로 한 공사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인데 교육정보화를 제대로 하려면 각급 학교에 학내망을 전담 관리하는 웹마스터를 두자고 주장하는 바이다. 비싼 장비와 전용선을 깔아 놓은 들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무용지물이 돼 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얼마전 교육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이러한 학내망 전담 인력의 문제 때문에 전산담당 공익요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참으로 근시안적인 처방인 것 같다. 전산관련 공익요원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주요 정보와 신경망 관리를 시간만 때우면 그만인 2년짜리 공익요원에게 맡긴다는 발상이 어이없는 일이다.
학교에 전문 웹마스터의 역할을 할 만한 책임자가 있을 때 보조이지, 정보화 담당 교사가 수업에 허덕이는데 공익요원이 어떻게 보조만 하고 있겠는가. 공익요원에게 다 떠맡겨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공익요원이 학내 중추 신경망을 책임지고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각급 학교에 웹마스터의 역할을 담당할 전문교사를 두자는 것이다. 사전에 학내망 구축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고 이후에도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유지, 관리할 수 있도록 전담할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맨날 입으로만 떠벌렸지 정말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수립하는지 궁금하다.
정현재 인터넷정보교육센터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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