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저명문> 문화는 다양성의 유지와 도태에 의해 진화한다

마쓰오카 세이고 저 「정보문화학교」중

『그러면 왜 과학적 방법이 제대로 기능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역시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복잡한 시스템의 진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근본 원리다. 마찬가지로 생명의 진화에도 다양성이 필요하다. 아니 그보다는 더 나은 상태로 다양성을 만들어내고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생명력을 지닌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인간의 문화도 마찬가지다. 음식문화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인간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있을까. 그것은 조상대대에 걸친 시행착오의 집적이다. 카레라이스에도 비프카레가 있고 해물카레가 있으며, 양념배합에 따른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무엇이 정식 카레라고 규정지어 말할 수 없다. 어디서 누가 처음 시도했는지도 명확하지 않지만, 조금씩 다른 종류의 시도가 이루어짐에 따라 새로운 카레가 계속 세상에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 가운데 널리 지지받는 것이 카레 식당의 메뉴로 정착해 간다.』

메모:진화하는 것은 지식뿐만이 아니다. 그밖에도 다양한 문화가 진화한다. 사회생물학 이론가의 한 사람인 리처드 디킨스는 문화전달의 정보단위를 「밈(meme)」이라고 했다. 밈은 인간문화의 역동성을 생물 진화와 같은 이론이나 모델로 기술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의 전파는 전염병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문화가 진화하기 위한 조건은 다양성을 지속적으로 살려나가는 시스템이 작용해 집단에 공유된 지식 수준이 진화를 부추기도록 하는 것이고, 변화를 허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은미기획조사부장 emk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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