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11) 벤처기업

코스닥 등록<21>

그는 술잔을 비우고 옆에 앉아 있는 한족여자의 허벅다리에 손을 넣어 만지면서 말을 이었다.

『머지 않아 송화강 댐 건설이 있을 걸세. 그 사업의 전자부문을 자네가 맡게. 목단강 주변의 상하수도 사업을 맡고 연변의 연길에서 상수도 자동시스템 사업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네.』

『아직 나오지 않은 프로젝트인데 그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왜 이러나, 최 사장. 자네 주식을 7%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사들여 그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면 자네 기업이 자네 혼자만의 것인가? 류 총재의 것도 되지 않나? 그러니 류 총재가 뒷짐만 지고 있겠나. 그 대책을 물었지. 송화강 사업과 목단강 사업을 주겠다는 언질을 주더군. 연길의 상수도 사업은 그곳에 있는 고위층에게 부탁해서 추천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네. 송화강 사업만 따내도 2조원에 해당하고 목단강 사업은 1조원이 넘지. 연길 상수도 사업은 5000억원 정도의 규모이지. 이것만 하여도 3조5000억원의 매출이 아닌가. 물론, 한두 해에 마칠 수는 없지만, 그런 사업을 수주했다는 사실이 주가상승에 대단한 도움이 될 걸세, 이렇게 주가를 올리는 일에 실제 주인인 자네가 먼 산 바라보듯 보고만 있을 건가?』

『내가 할 일이란 사업을 열심히 하는 일밖에 뭐가 있겠습니까.』

『그것은 원칙론이고 그밖에 다른 일도 해야 해. 지금 주가가 올라서 PSR 지표가 떨어지고 있네, 자네가 할 일은 여유자금을 동원해서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것이네.』

자사주 소각은 주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취하는 방법이기도 하였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유동주식수가 줄어들고 주가 움직임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대주주 입장에서는 조절하기 수월하게 된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가 하락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특별한 경우지. 선진국에서는 주가관리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자사주 소각으로 생각하네. 지난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 등에서 자사주를 매입해서 소각했네. 그 결과 자사주를 매입하는 과정에 주가가 오르고, 매입 후 소각할 때 또 다시 올랐지. 자네도 그렇게 해보란 말이야.』

『저는 회사의 여유자금을 주식 소각에 쓰기보다는 벤처 캐피털로 돌리려고 합니다.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저로서는 기술은 있는데 자본이 없는 자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들을 발굴해서 재투자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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