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PC업체들이 행정전산망용 PC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관계기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행정기관·투자기관 등에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PC 공급업체로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대우통신 등 대기업과 성일컴퓨텍 등 10여개의 중소 PC업체를 지정해놓고 있으나 이들 중소기업의 행정기관 공급 PC 비중은 전체 3%대에 그칠 정도로 미미한 실정이다.
올 들어 8월말까지 국내 행망전산망용으로 공급된 PC는 모두 36만6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대우통신 등 대기업이 공급한 수량은 35만4000대로 전체의 96.8%에 이르는 반면 나머지 중소 PC업체들의 공급물량은 1만2000대로 3.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말 정통부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정부조달물자 수요기관에서 인터넷PC를 행망용PC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중소 PC업체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반영되고 있는데도 행망용PC 시장에서 좀처럼 시장점유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 등 대기업이 행망용PC 시장을 전략분야로 삼아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어 앞으로 이 분야에서 대기업 PC의 편중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연말에 가서 행망용PC 시장에서 그 점유율은 2%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업체들이 행망용 PC시장에서 제대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행정기관 제품 구매자들의 대기업 제품 선호도가 높은 것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세진컴퓨터랜드 부도 이후 중소업체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진데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중소업체들의 행망용 PC 공동 애프터서비스제도 도입이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소 PC업체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98년 총리실에서 각 공공기관에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정부가 다양한 방법으로 행정기관에 중소 업체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이들이 좀처럼 구매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행정기관의 PC구매시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방법을 도입하는 등 좀더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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