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업계가 왜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개발을 서두르는 걸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포함한 SK텔레콤·LG텔레콤·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은 3세대 기술개발시 소극적인 대처로 IMT2000서비스에서의 기득권을 상실했다는 반성에서 출발, 연구를 서두르고 있다.
선진국들이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2010년을 목표로 관련 시스템 기반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행동이 빨라지고 이유 중 하나다.
ETRI를 비롯한 통신사업자, 장비제조업체, 단말기업체 등은 2010년까지 시스템 실용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통신선진국 역시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이른바 「Beyond IMT2000」 개발을 위해 표준화기구인 「ITU-R/WP8F」를 중심으로 개념정립을 서두르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기술에서는 IMT2000기술을 비롯해 무선LAN기술, 위성기술, 무선멀티미디어기술이 진화, 다수 채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유럽은 차세대통신 기반기술 연구를 위해 ACTS프로그램을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 수행했다.
유럽은 현재 「MBS(Mobile Broadband System)」라는 이름의 과제를 만들어 B-ISDN과 무선ATM에 기반을 둔 공중용 광대역 이동통신시스템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40∼60㎓대역을 사용하고 최대 전송속도가 155Mbps에 이른다.
유럽은 이미 이 시스템의 기술적 검증을 위해 연구를 진행해 「리스본 엑스포98」에서 TV와 의료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한 바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연구는 올해부터 본격 추진중이다. IP백본망과 연동되며 GSM·GPRS·EDGE·UMTS 시스템에서 20Mbps의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무선접속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유럽은 4세대 이동통신 개발에 필요한 SDR기술, 스마트 안테나 기술, 위성통신망·IP망과의 연동기술, ITS기술 등 14개의 핵심과제를 도출,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일본의 연구소와 업계는 MMAC(Multimedia Mobile Access Communication)과제를 통해 오는 2002년까지 가변데이터 전송 및 B-ISDN 무선 확장기능을 갖춘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다.
MMAC 연구는 고속무선접속과 초고속 무선LAN 등 두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고속무선접속은 공중용으로 평균 6Mbps에서 10Mbps급, 최대 25Mbps급으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초고속 무선LAN은 옥내용으로 156Mbps급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기업체 연구도 활발한 편이다.
NTT는 사용자가 공공장소·집·사무실 등에서 10Mbps급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ATM망 중심의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 연구에 나서고 있다. 유럽이 추진중인 ACTS와 연계한 시험시스템을 구축, 기술 고립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해두고 있다.
NTT도코모도 2∼10㎓대역으로 전송속도가 이동시 2Mbps, 정지시 10∼20Mbps급인 시스템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IMT2000시스템 용량보다 3∼5배 빠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미국은 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 주관 아래 지상통신망과 위성통신망이 통합된 멀티미디디어 서비스를 오는 2010년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전송속도가 무려 100Mbps급으로 원격진료, 인터넷을 통한 원격교육 등 첨단 서비스가 가능하다.
AT&T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ATM기술을 바탕으로 25Mbps의 전송속도를 갖는 「바하마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벨연구소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함께 「MII(Mobile Information Infrastructure)」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미 10∼20Mbps의 시험시스템을 시연한 바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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