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시장을 놓고 업체간의 경쟁이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삼성GE의료기기·아그파코리아 등 의료기기 업체는 물론 의료시장에 기반이 없던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이 시장에 대거 진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0여개에 불과했던 PACS 업체수가 현재는 250여개로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PACS 업체수가 대폭 증가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의료기관들이 PACS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검토하고 있고 특히 의료기관들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PACS에 대한 의료보험수가를 인정해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업체들의 난립양상을 보이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데, 특히 일부 업체는 시장을 선점하고자 설치 규모에 따라 약 5억∼40억원대에 달하는 PACS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의료기관에 설치하는 대신 사후관리 비용만을 받거나 원가수준에 공급하는 등 유통질서를 크게 어지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덤핑이 만연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는 1억원을 호가하는 CR(Computer Radiography) 장비를 자본력을 앞세워 무상으로 병원에 설치함으로써 병원에서 「PACS는 공짜로 설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PACS 참여 업체수의 증가로 이 분야의 기술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문인력이 부족해지자 각 업체들은 경쟁업체 인력을 끌어들이는 데 경쟁적으로 나서는 한편 자사 인력의 외부 유출을 막는 데 부심하고 있다.
대한PACS학회 한 관계자는 『과열 경쟁으로 중소 PACS 업체의 수익구조는 악화돼 결국 도산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병원은 PACS를 가동하는 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며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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