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말 우리나라 IMF경제위기를 촉발시켰던 동남아 국가의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이 극히 적지만 위기 자체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동남아 외환위기의 재발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외화유동성·실물경제·국제경제환경 등에 비춰볼 때 동남아 국가의 경제상황은 97년에 비해 대폭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 취약에서 비롯된 경제위기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평가절하가 계속되고 말레이시아의 전자부품시장 침체가 재연되면 그 위험성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 봤다.
또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불안정은 외환시장 충격, 주변국 전염, 아시아전체로 위기확산 등 경제위기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동남아 국가의 불안이 우리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금융구조 조정과 부실기업 정리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고 외국투자자나 신용평가기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금융과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연 박번순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기간은 고작 1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최소 3∼5년간 경제의 안정적인 기반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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