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수 저 「행복과 번영에의 길」
『그런데 우리는 흔히들 일본에게만은 질 수 없다고 목청을 높인다. 아직은 한국이 모든 면에서 일본의 적수가 못된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우리보다 몇 십 배 공부를 더한다. 몇년 전인가 일본 국민은 한 해에 13억5000만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전철, 고속버스 속의 수많은 사람들 중 책을 보는 이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어쩌다 한두 대학생이 무언가 열심히 보길래 곁눈질로 살펴 보았더니 스포츠 신문의 성인만화 아니면 주간지의 외설기사에 심취하고 있었다는 어느 수필가의 글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우리 한국인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인은 국민 1인당 평균 독서율에서 일본인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고 있으며, 특히 대학생의 독서율은 일본 대학생들의 20분의 1에도 못미치고 있으니 우리가 일본을 이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각자 생각해 보라.』
메모: 10여년 전 일본의 한 교수가 「2005년이면 일본이 미국을 따라잡고, 그 일본을 한국이 제치게 된다」라는 책을 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맞물려 도쿄 서점가에는 「한국은 일본을 앞지를 것인가」 「일본이 한국에 패하는 날」 「21세기의 세계, 한국이 앞장선다」 등의 한국관련 서적들이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도쿄서점의 한국관련 코너에는 이내 「허풍쟁이 한국」 「한국 두려울 것 없다」 등의 내용을 담은 책들로 채워졌다고 한다.
<서현진논설위원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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