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미국 통신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도이치텔레콤(http://www.dtag.de)이 이번에는 미 이동통신업체 보이스스트림 인수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이치텔레콤이 최근 미국의 보이스스트림에 500억달러에 달하는 인수 조건을 제시했다고 19일 전했다. 이 액수는 지난 10일 도이치텔레콤의 보이스스트림 인수 추진이 처음 보도됐을 때에 비해 200억달러나 오른 것이다.
도이치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미 정부의 규제가 고정통신사업에 비해 덜 까다롭고 보이스스트림이 유럽의 기술방식인 GSM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보이스스트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이치텔레콤의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끝날지는 불투명하다. 미 상원이 도이치텔레콤의 미국업체 인수에 제동을 걸어 왔기 때문이다. 미 상원은 외국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업체들의 자국내 업체 인수에 반대하고 있는데 도이치텔레콤의 경우 독일 정부 지분이 50%에 달하는 것이 결격 사유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스프린트 인수 추진이 지지부진한 것은 미 상원 반대라는 벽을 넘지 못한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도이치텔레콤의 보이스스트림 인수를 낙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또다른 요인으로는 이미 보이스스트림의 지분을 일부 소유하고 있는 일본 NTT의 움직임이다. 이 회사도 최근 보이스스트림의 인수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도이치텔레콤의 경우 벅찬 상대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보이스스트림 인수 성공 여부는 도이치텔레콤의 론 좀머 회장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진출을 위해 미 통신업체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좀머 회장은 지난해 스프린트, 올들어서는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와 US웨스트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최근에 다시 스프린트 인수를 추진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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