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바람이 전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 13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도 인터넷 태풍에서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지난 97년 말 이후 6개월마다 100%씩 증가해 최근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말까지는 2000만명 돌파가 확실하다. 이에 따라 인터넷 사용자가 1500만∼2000만명을 전후해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전자상거래 산업도 곧 본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세계적인 IT관련 기업들은 대부분 이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놓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의 중국행도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도 외국 업체에는 미지의 땅이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이 펴낸 「중국의 인터넷 비즈니스」는 중국의 인터넷과 관련된 산업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3회에 걸쳐 요약해 소개한다. 편집자
◇중국 인터넷 시장 현황
전세계 기업들이 「미지의 땅」 중국 대륙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우선 엄청난 시장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13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시장은 무궁무진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분야는 최근 정부의 과감한 시장개방 정책과 맞물려 콘텐츠와 전자상거래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시장규모가 매년 2∼3배씩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매년 신규시장을 개척해 몸집을 불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인터넷업체들에 중국시장이 「황금의 땅」 엘도라도로 비쳐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선 중국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2000년 2월을 전후해 1000만명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2000만명 선을 돌파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중국의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무를 담당하는 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인터넷 사용인구를 집계하기 시작한 97년 10월 이후 6개월마다 평균 100%씩 늘어난 것이다.
시장조사회사인 IDC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2001년 말까지 4000만명 선을 돌파해 아태지역에서 1위로 올라선 후 2005년을 전후해 미국까지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인구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인터넷에 접속하는 수단도 지금까지는 PC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왔으나 앞으로는 휴대폰과 케이블TV 등으로 다양화할 전망이다.
우선 중국의 휴대폰 사용인구는 현재 약 55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그 수는 2001년 말까지 1억명, 2004년까지 2억5000만명으로 각각 확대되어 PC를 제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주력수단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8000여만 가구에 보급되어 있는 케이블TV가 앞으로 인터넷 검색은 물론 전자상거래에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신식산업부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지난해 67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500% 정도 성장해 그 규모가 423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미국과 EU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임에 틀림없지만 중요한 것은 성장속도다. IDC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앞으로 매년 3∼5배씩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오는 2003년 말까지 3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회사들도 중국의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오는 2005년을 전후해 미국과 EU 등과 맞먹는 세계 3대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는 몇 가지 선결돼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전자상거래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낙후된 물류시스템과 낮은 신용카드 보급률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 과도한 정부규제의 완화도 해결돼야 할 문제다.
이 가운데 정부의 규제는 가까운 장래에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다. 중국의 인터넷 산업은 다수의 창의적인 기업인과 소규모 벤처기업 등 「아래로부터의 노력」에 의해 이뤄지기보다 중앙정부의 의도적인 정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간섭으로 인한 비효율은 그 뿌리가 깊고 구조적인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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