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전통적인」 PC를 통해서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통적인 PC를 사용하지 않고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우리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인터넷장비(IA)의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웹폰에서 웹TV에 이르는 다양한 장비들을 사용하고 있다. 2003년을 전후해 인터넷장비 시장규모는 3억9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로 대표되는 기존 업체들 외에 인포기어, 넷플라이언스 등 신생 벤처업체들까지 앞다투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트너그룹은 PC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더 많은 PC업체들의 경영 전략 수정을 유발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업체 및 신규 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성공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적절한 시점에 이 시장에 참여하는 「타이밍」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장에 최초로 진입하는 기업은 뚜렷한 수익을 낼 것이 분명하다. 기존 통신 장비업체들은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인터넷장비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일반 소비자 중에 차세대 인터넷장비에 대해 잘 이해하는 사람이 아직은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가트너그룹의 최근 조사에서도 일반 소비자 중 25%만이 새로운 인터넷장비에 대한 내용을 읽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조사내용은 인터넷장비를 구매하려는 가정들 중 상당수가 이미 PC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많은 벤더들은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인터넷 장비를 구매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인터넷 회사들은 앞으로 제품을 빌려주고 그 사용료를 받는 마케팅 전략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휴대 전화에서 보는 것처럼 매달 내는 서비스 수수료는 하드웨어 비용을 상회하고도 남는다.
인터넷장비 업체들은 또 앞으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는 물론 콘텐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벤더와 같은 가치사슬(value chain)의 다양한 관련 업체들과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 이 시장에서 독불장군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용의 편리성」이야말로 인터넷 접속장비의 기반이 되며 PC와 차별화 할 수 있는 핵심 논리다. 이에 따라 「인터넷 장비로 웹에 접속하는 것이 간편하고 쉽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인터넷장비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다. 호출기, 휴대 전화가 그래왔듯이 앞으로 인터넷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사람들은 불편하게 PC를 이용하지 않고도 쇼핑중에 단추를 누르는 것만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최신 주식 또는 스포츠 정보를 얻고 싶어한다. 결론적으로 소비자 습관을 이해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만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유망한 인터넷장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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